'콜로라도·트래버스' 이달 말 판매…쉐보레, 수입차 변신 성공할까

한국지엠 쉐보레가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잇달아 선보이며 내수 판매 회복에 시동을 건다. 두 신차 출시를 기점으로 쉐보레는 국내에서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로 주요 타깃과 브랜드 이미지를 바꿔 동급 수입차와 직접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지엠 쉐보레 콜로라도.
한국지엠 쉐보레 콜로라도.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달 26일부터 픽업트럭 콜로라도, 다음 달 3일부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를 순차 판매한다. 일주일 간격으로 출시 시점을 조정해 신차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신차 홍보를 위한 미디어 대상 대규모 신차발표회와 시승회도 준비 중이다. 이달 26일과 27일 양일간 강원 횡성에서 콜로라도 시승회를 개최하고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양양에서 트래버스 시승회를 연달아 연다. 행사에는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참석해 신차를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두 신차가 본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공식 수입차인 만큼 동급 수입차를 타깃으로 설정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달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해 수입차 회사로서 지위를 확보한 것도 이 같은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지엠 쉐보레 트래버스.
한국지엠 쉐보레 트래버스.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두 신차가 국내에 출시되면 국내 쉐보레 브랜드 라인업 가운데 수입차 비중은 60% 이상이 된다. 한국지엠은 이미 국내에 볼트 EV, 이쿼녹스, 임팔라, 카마로 등 다양한 수입차를 판매하고 있다. KAIDA 회원 가입으로 국내에서 국산차 이미지가 강한 쉐보레 브랜드 정체성을 수입차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라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지엠이 추구하는 쉐보레 수입차 브랜드 마케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진 아직 미지수다. 과거 여러 수입차를 선보였지만 전기차인 볼트 EV를 제외하면 판매량 면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수입차로 이미지 변신보다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 자체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스파크와 크루즈 등을 주력으로 판매해 대중차 이미지를 강한 쉐보레 브랜드 이미지를 단숨에 수입차로 바꾸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보다는 국내 소비자 선호 사양을 적극 반영한 상품 개발과 합리적 가격 정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