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클라우드 도입은 끝이 아니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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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한국IBM 전무
<김종훈 한국IBM 전무>

2017년 시장조사 업체 IDC 조사에 따르면 2015~2021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23.1%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같은 기간 국내 클라우드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16.8%에 불과, 대체로 부진하다. 특히 10인 이상 기업의 클라우드 이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27위로, 다소 미흡한 상황이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회장은 기업의 '클라우드 여정'이 아직 20%만 완료됐으며, 나머지 80%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해 디지털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우선 개방된 퍼블릭 클라우드로 핵심 업무를 한 번에 모두 이전하기는 쉽지 않다. 보안이나 컴플라이언스를 고려해야 한다. 오픈소스 기술 표준을 통해 높은 수준의 상호 운용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요구 사항에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을 운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컨설팅 기업인 매킨지에 따르면 94%의 기업이 실제로 다수의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복잡성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결국 멀티 클라우드를 좀 더 잘 활용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는 전문 관리 솔루션이 필수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혁신하려면 애플리케이션(앱)을 현대화해야 한다. 그러나 자체로 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다양한 산업·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에 맡기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남들이 한다고 무작정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해서는 안 된다. 클라우드 전환은 궁극으로 기업 혁신 방법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렇다면 클라우드 전환 성공을 위해 고려할 점은 무엇일까.

첫째 기업은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진행하고자 하는 업무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데이터 및 워크로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어떤 클라우드가 가장 최적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기존 인프라와 데이터나 앱이 유연하게 연결될 수 있는지 확인도 필요하다.

둘째 클라우드 제공 기업이 데이터와 업무를 클라우드로 매끄럽게 이전하도록 지원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데이터와 업무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할 때 수많은 데이터를 취급하는 만큼 많은 비용과 시간이 요구된다.

기업은 효율 높게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 이때 기업의 벤더 종속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오픈소스 기술을 통해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하이브리드 업무에는 데이터센터에 저장된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토큰 등 보안 관리 수단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클라우드 제공 기업이 컴플라이언스 절차와 위험 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고객의 데이터 가용성을 보장하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예산도 고려해야 한다. 보안을 이유로 클라우드를 자체 개발할 수도 있지만 서버 구축, 소프트웨어(SW) 구입 등으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수도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를 도입할 경우 다양한 기술과 인프라를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투입 비용 대비 효과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클라우드로 이전할 수는 없다. 단계별 여정이 필요하다. 현재 상황과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제 단순히 유연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목표만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단계는 지났다. 기업이 클라우드 여정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환경과 상황을 파악한 뒤 언급한 요소를 고려, 전략 차원에서 도입해야 한다.

엄격한 보안을 지키면서도 유연성과 신속성, 높은 산업 전문성을 제공할 수 있는 개방형 멀티클라우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남은 80%의 클라우드 여정에서는 이런 접근법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클라우드 제2막의 패권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김종훈 한국IBM 전무 kjh@kr.ib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