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발사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우리 발사체 활용 확정

정부가 국산 위성을 오는 2022년부터 우리 발사체를 활용해 쏘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를 활용해서다.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그동안 불가능하던 국산 위성의 자력 발사를 이루고 우주강국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년 개발 완료 예정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이하 차소 2호)를 2022년 국산 발사체로 발사한다는 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결정은 과기부가 누리호를 개발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차소 2호를 만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심사숙고했다. 최종 결정은 차소 2호 사업추진위원회 성격인 '우주핵심기술개발추진위원회'가 했다.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발사에는 누리호 추가발사체를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2021년 두 차례에 걸친 누리호 본 발사로 발사체 기술력을 입증한 후 이듬해부터 신뢰도 향상을 위한 추가 누리호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추가 발사 첫 해부터 실제 임무 위성인 차소 2호를 탑재, '자력위성발사 서비스'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누리호를 이용할 경우 얻게 되는 경제성과 편의성, 명분상 편익을 모두 고려했다.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하게 되면 해외발사체 이용비, 발사지까지 위성을 옮기는 운반비 등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외화 유출을 막을 수 있다. 발사 일정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순수 우리 기술로 위성 개발부터 발사까지 이룬다는 꿈을 이룰 수 있게 된다.

기술상 문제도 없다. 차소 2호는 무게가 150㎏, 예상 운용 궤도가 500~600㎞인 데 반해 누리호는 10배 무거운 1.5톤의 위성을 700㎞ 궤도까지 운반할 수 있다. 항우연과 인공위성연구소 모두 차소 2호 자력 발사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022년 차소 2호 개발 계획 진척에 따라 추가 위성 자력 발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 곧 이어 개발할 차세대 중형위성 3호 역시 2023년 발사 예정인 2번째 누리호 추가발사체를 활용해서 쏘아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영은 과기정통부 우주기술과장은 18일 “위성 개발부터 발사까지 모두 우리 힘으로 해내기로 한 것”이라면서 “우주 개발 로드맵에도 이 같은 방침을 담고, 위성 자력 발사 사례를 계속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