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플·삼성 관세' 발언에 보호무역 강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애플과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관세 불균등' 문제를 언급하면서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면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한 발언이어서 애플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 불리한 정책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팀 쿡 CEO와 논의를 소개하면서 “쿡 CEO가 '삼성은 관세를 내지 않고 있다'고 강력한 주장을 해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중국산 휴대전화 등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으로 자국 유력 기업인 애플이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대표적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를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휴대전화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에서 아이폰 대부분을 생산하는 애플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도 일부 물량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 내수용이어서 미국 관세와는 사실상 무관하다.

트럼프 태통령 발언은 삼성전자에 대한 모종의 조치가 아닌 애플에 대한 '정책적 뒷받침'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미국이 애플의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측면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또다시 미국에 대한 투자를 종용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