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인사청문 일정 등 논의 불발...靑 "국회 책무는 법률 준수"

'8·9 개각' 관련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조율이 불발됐다. 오는 30일까지 인사청문보고서를 마무리하겠다는 여당의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19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갖고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논의했다.

여야, 인사청문 일정 등 논의 불발...靑 "국회 책무는 법률 준수"

여야 원내대표는 문 의장 중재 아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한 인사청문회와 결산국회 의사일정을 논의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휴가에서 복귀했으나 이견 차만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문 의장과 이인영, 오신환 원내대표는 나 원대대표가 휴가일정으로 불참한 가운데 결산국회와 인사청문회를 19일부터 30일까지 진행키로 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일상적으로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나눈 것이어서 특별한 것은 없다”며 “(인사청문회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도 '청문회 일정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상임위원회 간사 차원에서 하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교섭단체 3당 간 합의가 미뤄지면서 장관·장관급 후보자 7명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결산 심사를 위한 국회, 이달 말 종료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안건 처리 등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청와대는 이날 국회를 향해 인사청문회를 이번 달 30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진정한 국회 책무는 법률을 준수하는 데 있다”며 “국회가 법률이 정한 기한 내에 충실하게 청문회를 마침으로써 그 책무를 다해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