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인공지능(AI) 시대를 준비하며

[미래포럼]인공지능(AI) 시대를 준비하며

기업은 제품에 융합기술을 접목시켜야 현실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새롭게 뜨는(이머징) 기술을 선택하고 소비자 검증 과정을 거쳐야 세계 시장에서 통한다. 지금 곳곳에서 일본의 대 한국 무역 조치에 대비하기 위한 기본 역량을 찾고 있다. 기본과 기초에 소홀히 한 후회의 시간에 손과 발을 재촉하고 있다. 다시 후회하지 않으려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려는 노력보다 미래를 위해 다른 외양간을 그려 보는 것이 좋은 방안일 수도 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었는가. 4차 산업혁명 기치 아래 인공지능(AI) 정보화를 만들기 위해 민간과 공공, 정부가 한목소리로 국운을 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 최고 AI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지혜와 열정을 모으고 있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외양간을 짓는 일이다.

우리가 말하는 AI는 경험 지식을 형식 지식으로 만드는 미래 지식화 방법이다. 숙련된 기술 가치를 더 높이고 폐쇄된 기업 지식과 경험을 더해서 더 강한 기업을 만드는 일이다. 경험 지식은 기존의 형식 지식과 달리 개인 혼자 배우고 익혀서 학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다 보니 학습과 전달을 위해 더 많은 노력 및 시간이 필요한 지식이고, 가치가 많이 내재돼 있다.

경험 지식은 음성, 대화, 영상으로 전달된다. 우리나라가 갖춘 AI 역량 가운데 많은 부분이 아직 부족하다. 한글은 훌륭한 언어지만 문화라는 제한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우리 AI는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챗봇으로 이야기되는 대화 기능은 많은 민간 회사가 따로 독립된 지능형 챗봇 모델보다 통합된 지능형 모델을 만들어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영상은 문화를 담을 수 있는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세계는 우리 문화에 집중하고 있다. 문화를 영상으로 담아 AI로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식을 담을 수 있는 인프라가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의 결합이어야 한다. HW 기술력을 갖춘 미국과 중국의 적극 협력을 끌어내야 한다. 차세대 전투기를 구매하듯 기술 이전 조건도 포함시켜야 한다. SW에 도전 기회를 줘야 한다. “중소기업 기술이니, 하청으로 만들거니”와 같은 색안경은 벗고 할 수 있다 아니, 꼭 해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기회를 주고 도전해야 한다. 그렇게 쌓은 경험이 기초와 기본이 돼 우리나라를 AI 강국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창의성, 독창성, 상호성과 공감 없이 '융합인재교육'도 있을 수 없다. 인간은 기계에서 찾을 수 없는 감정, 경이로움 발견, 영성, 우연, 불가해한 깨달음이 있다. 설렘, 그리움, 사랑도 있다. 알고리즘과 기계가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365일 일만 잘한다고 해서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편리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기 때문에 기술 진보는 인류가 지향하고 있다. 인간 중심의 정책과 표준, 디지털윤리, 사회계약, 기하급수적 기술의 인간화에 대한 세계 합의가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은 초지연, 초고속, 초대용량의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해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 핵심인 사물인터넷(IoT),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솔루션 등이 만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지체 없는 데이터 공유에 힘입어 원격진료, 자율주행,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등이 논의 단계에서 실행 단계로 옮아 가며 '초연결 지능사회' 구현이 탄력을 얻어 가고 있다. 산업계는 혁신 시대에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전개해 나가야 하는지 등 방법론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AI는 인간이 만들었지만 인간보다 뛰어나게 진화할 것이다. 인간 지식을 추월해 실생활에 적잖은 영향도 미칠 것이다. 그렇지만 컴퓨터가 아무리 발달해서 AI가 구현돼도 인간보다 '창조'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ICT를 융·복합해 신성장 및 혁신 성장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등 최적화된 AI 시대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백양순 한국ICT융합협회 회장(bys87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