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탄소섬유' 생산 확대에 1조 투자…문 대통령 "소재강국 도약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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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전북 전주시 효성 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여해 탄소섬유 산업 육성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전북 전주시 효성 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여해 탄소섬유 산업 육성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효성이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신소재 '탄소섬유' 생산량을 10배로 확대한다. 일본과 미국 등이 주도해온 시장에서 세계 3위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 투자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재 자립화에 대규모 투자를 결심한 효성을 직접 찾아 격려하고 정부의 탄소섬유 산업 육성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 지원 행보를 이어 갔다.

문 대통령은 20일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개최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오늘 투자 협약식이 첨단 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산업 현장을 찾은 것은 이달 초 경기도에 위치한 에스비비테크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 등 핵심 전략 품목에 향후 7년 동안 7조~8조원 투자 △수요·공급 기업 간 협력 모델 구축 △10년 동안 9000명 규모의 탄소 산업 전문 인력 양성 등 지원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 소재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면서 “탄소섬유는 미래 신산업의 뿌리에 해당하는 핵심 첨단 소재로 뿌리가 튼튼해야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탄소섬유 신규 투자가 우리 첨단 소재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신규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효성첨단소재 공장 전경. [사진= 효성그룹 제공]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효성첨단소재 공장 전경. [사진= 효성그룹 제공]>

효성첨단소재는 협약식에서 수소차 보급 확대 등 국내외 탄소섬유 수요 증가에 따라 탄소섬유 생산 규모를 현 2000톤에서 2028년 2만4000톤으로 확대, 세계 3위의 탄소섬유 생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투자 규모는 1조원에 이른다. 단일 생산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현재 1차 증설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2020년 2월부터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를 생산한다. 향후 10개 라인 증설이 마무리되면 효성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현 11위(2%)에서 3위(10%)로 올라선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면서 “또 다른 소재 사업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 강도는 10배 더 강해 '꿈의 첨단소재'로 불린다. 자동차용 내외장재 및 건축용 보강재에서부터 스포츠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 주로 항공·우주·방위산업 등에 사용되는 만큼 전략물자로써 기술 이전이 쉽지 않고, 독자 개발도 어렵다. 문재인 정부가 전략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수소경제' 산업에도 핵심 소재로 쓰인다. 수백배의 고압에 견뎌야 하는 수소연료탱크에 주로 활용된다.

효성은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 2013년부터 양산했다.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 상용화다. 이 가운데 일본 탄소섬유 생산량이 66%에 이른다.

정부도 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대책' 발표를 통해 탄소섬유 등 100여개 핵심 품목 국산화 기술 개발에 매년 1조원 지원을 밝혔다.

투자협약식 종료 후 문 대통령은 효성첨단소재 공장 증설 현장과 현재 가동되고 있는 1라인 생산공장을 방문, 임직원을 격려했다. 탄소섬유 생산 공정 및 탄소섬유를 이용한 수소 저장용기 생산 과정 등도 시찰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