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재강국' 멀지만 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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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효성첨단소재 공장 전경. [사진= 효성그룹 제공]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효성첨단소재 공장 전경. [사진= 효성그룹 제공]>

효성이 '꿈의 첨단 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에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일본, 독일과 치열한 다툼을 벌여야 하는 세계 시장에서 3위 탄소섬유 생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소재 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효성이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한 전북 전주 공장 현장을 직접 찾아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정부도 소재·부품·장비 기술 자립화를 위한 여정에 힘을 보탰다. 정부는 이낙연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전략핵심소재 자립화 기술개발사업 추진계획안' '제조산업시스템 스마트제어기 기술개발사업 추진계획안' '테크브리지 활용 상용화 기술개발사업 추진계획안'에 관련된 연구개발(R&D)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기로 의결했다. 모두 우리 기업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일본의 대 한국 경제 보복 조치 이후 그동안 취약한 우리 소재·부품·장비 기술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사자인 기업은 물론 정부와 학계, 연구계 등에서 해당 분야의 기술 자립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구체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 국제 분업 구조상 소재·부품·장비 기술 자립은 가능하지도 효율적이지도 않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렇다고 포기할 일은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우리 기술을 확보하면 기업 경쟁력이 높아진다. '100% 자립'이라는 구호성 선언은 경계하면서 하나하나 기술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 그래야 제2의 일본 경제 보복 사태를 피할 수 있다.

이날 이뤄진 민·관의 노력이 훗날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 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힘들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