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0억 투자 계획 밝힌 '하림'…문 대통령 "고용 창출·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식품기업 하림 익산공장을 찾아 “2024년까지 총 88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2000명에 달하는 신규 고용 창출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8800억 투자 계획 밝힌 '하림'…문 대통령 "고용 창출·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

하림은 이날 전북 지역에 2024년까지 88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2000명을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Harim Food Triangle)'이라는 이름의 이번 투자계획은 전북 익산지역 직선거리 12km 이내에 도계가공시설, 종합식품단지, 최첨단 육가공 공장을 건립해 농식품산업을 고도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문 대통령은 “전북은 2년 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지된 데 이어 작년엔 한국GM 공장이 폐쇄되며 지역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런 시기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하림 김홍국 회장님의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대기업과 달리 인구 30만이 안 되는 전북 익산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화 속에서 오히려 지역 소도시에 있는 본사를 확장하며, 국가균형발전에 새로운 모범이 되어 주었다”며 “식품산업에 대한 여러분의 애정과 노력이 이런 비상한 시기에 투자확대라는 결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당부했다.

하림은 2003년 5월 익산공장 대형화재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전북도민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성금과 응원으로 위기를 극복해 공장을 재건한 바 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이날 하림의 투자 계획을 비롯해 경영 철학 등을 밝혔다. 그는 “30여년 동안 육계 사육농가들과 함께 성장해 온 하림은 농가소득 업계 1위, 불패경영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해오고 있다”며 “그 결과 지난해 농가 연평균 조수익이 2억원을 넘고, 지난 10여년 이상 도산농가가 한 군데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외국 기업과 동등한 수준으로 규제 개혁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자산규모가 커져 대기업으로 지정되었는데, 그 뒤부터 규제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며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한 외국의 거대 축산기업들은 우리 기업들에 적용되는 규제를 다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육류식품 자급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과 경쟁하려면, 우리의 규제들도 글로벌 수준으로 조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하림의 닭고기 가공공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식품가공 공정을 시찰한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힘써 준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