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업 디지털 혁신 이끄는 한국형 스마트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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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농업 디지털 혁신 이끄는 한국형 스마트팜

우리나라는 세계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여러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과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 로봇과 자동화 기술이 융합해 미래 성장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전통산업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바이오기술과 ICT를 융·복합한 스마트 농업이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 농업은 농산물을 재배하는 생산시스템의 디지털 과학화와 지능정보화를 의미한다. 경험과 감각에 의존해 온 농업기술이 컴퓨터 AI로 지능화·자동화·계량화된다는 뜻이다. 농산물 유통과 소비, 농촌 정주 환경에 이르기까지 농업·농촌의 전 주기 과정을 포괄한다. 농촌 인구가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농업 현실에서 기술 집약형 농업기술 보급은 필요 불가결하다. 스마트 농업은 영세한 농지 규모, 농업 경영인의 고령화 문제 등 농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다.

농촌진흥청은 고도화된 ICT를 농업에 접목한 미래 대응형 농업시스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른바 한국형 스마트 농업기술 개발이다. 농산물 생산 단계의 스마트 농업기술을 수준별로 모델화한 편의성 증진(1세대), 생산성 향상(2세대) 스마트팜의 단계별 개발과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팜이란 비닐하우스나 축사에 ICT를 접목해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 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농업인이 재배 환경을 직접 설정하고 조작하는 1세대 기술 단계를 넘어 AI가 데이터와 영상 정보로 생육을 진단하고 적절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2세대 단계까지 발전했다. 앞으로는 글로벌 산업화(3세대)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초기 스마트팜을 도입한 농가는 영농의 편의성과 생산성 증대를 경험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6년 스마트팜을 도입한 품목별 30개 우수 농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반 농가 대비 토마토 수량은 44.6% 증가, 소득은 13.2%나 늘었다. 참외 역시 도입 전 대비 수량은 9.6%, 소득은 21.5% 증가했다.

같은 해 서울대가 발표한 스마트팜 도입 효과를 보면 생산량은 27.9% 증가한 반면에 고용·노동비는 15.9%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주산지 중심으로 스마트팜 확산도 가속되고 있다. 스마트 온실 면적은 2018년 기준 4900ha에 이른다. 2022년 보급 목표는 7000ha다. 축산은 1425가구(2018년)로 전년 790가구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 혁신 성장을 이끌 스마트 농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작물과 가축의 생산성 향상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시킬 것이다. 이미 구축한 2세대 스마트팜 기술인 토마토 생산성 향상 모델을 현장에 보급하고, 딸기·파프리카·참외의 생산성 향상 모델을 추가로 개발할 것이다. 스마트팜 활성화를 위해 ICT 기자재의 국가표준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 가운데 수출용은 2020년까지 국제표준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수출을 위한 3세대 기술 개발에 착수, 설비 자동화와 로봇 농작업을 위한 온실 구조의 기본 모델도 만든다. 자율주행 방제기 등 농작업의 무인화 기술 확립도 추진한다. 드론·위성·빅데이터를 활용한 주요 채소작물 작황과 수확량을 예측해 수급 안정도 지원하고, 스마트팜 확산이 농가 소득 증대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까지 동반 성장시킬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산업 간 기술에 대한 경계가 없어지고, 모든 산업 분야가 디지털을 활용하는 기술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데이터가 성장 동력이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한국형 스마트 농업기술이 지속 가능한 생명산업으로서 우리 농업의 가치를 재확인시키고 있다.

황규석 농촌진흥청 차장 hks0725@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