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TV 1등, 제품의 승리

[사설]삼성TV 1등, 제품의 승리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세계 TV 시장에서 30%를 넘는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조사 기관 IHS마킷은 삼성TV가 금액 기준으로 점유율 3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3년 1분기 이후 분기별 점유율로는 6년 만에 최고치다. 삼성은 특히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선전했다. 75인치 이상 대형, 대당 2500달러 이상 고가 제품 시장에서 모두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며 삼성 독주시대를 열었다.

TV 시장에서 삼성 브랜드는 독보적이다. 2006년 이후 13년째 세계 1위다. 2위와의 점유율 격차도 두 배에 이른다. 경쟁자가 없는 확고한 '넘버 원'이다. 삼성이 세계 TV 시장에서 초격차를 달성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막강한 브랜드도 한몫했고 마케팅도 주효했다. 물불 안 가리고 현장에서 뛰는 임직원들의 열정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배경은 역시 제품 경쟁력이 아닐까 한다. 시장 요구를 제대로 읽으면서 시의적절한 제품을 내놨기에 가능했다.

TV 시장은 삼성을 기점으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이 나오기 전까지는 일본 브랜드가 대세였다. 브라운관 시대에 TV 하면 소니와 파나소닉 같은 일본 제품이 전부였다.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삼성이 기선을 잡았다. LCD TV에서 주도권을 잡은 이후에 2006년 '보르도 TV'로 세계 1위 TV업체로 올라선 이후 3D TV와 스마트TV, SUHD TV, QLED TV 등 탄탄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10년 이상 1위를 이어 왔다.

삼성TV 1등이 주는 교훈은 결국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마케팅과 가격을 앞세워 잠깐 시장 수위에 올라설 수 있지만 이는 사상누각일 뿐이다. 제조업에서 제품 경쟁력이 없다면 언제든지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질 수 있다. 10년 이상 시장 1위 수성은 쉽게 넘볼 수 없는 기록이다. 제조업 위기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 지금 다시 업(業)의 본질이 무엇인지 자문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