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층 소득 하락세 멈췄지만 최상위층과 격차 더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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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분기 째 계속됐던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 소득 하락이 멈췄다. 정부의 소득보전 정책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상위 20% 소득이 많이 늘며 상하위 소득격차는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소득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32만5000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 대비 0.04% 증가했다.

1분위 소득은 작년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은 2분기에 1분위 소득 하락세가 멈춘 원인을 정부의 소득보전 정책, 작년 근로소득·사업소득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했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정부의 기초노령연금, 실업급여 확대 등 소득보전 노력이 1차 요인”이라면서 “부정적 이유이지만 작년 1분위 근로소득, 사업소득 급락세가 올해 들어 둔화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또 “2분기 수치만으로 1분위 소득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보는 것은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1분위 소득 감소세가 겨우 멈췄지만 상하위 소득격차는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상하위 소득격차를 파악할 수 있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하 5분위 배율)은 2분기 5.30배를 기록했다. 동분기(2분기) 기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다. 5분위 배율은 5분위(상위 20%)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1분위(하위 20%)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소득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5분위 배율이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은 1분위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에 5분위 소득은 3.2% 증가했기 때문이다. 2분기 5분위 월평균 소득은 942만6000원으로, 1분위(132만5000원)와 810만1000원 차이가 났다.

박 과장은 “작년에 이어 1분위 가구 소득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반면에 5분위는 근로소득 증가 등에 힘입어 꾸준한 소득 증가세가 이어져 소득격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가구 이전'이 나타났다. 자영업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기존 2·3분위에 속했던 가구 소득이 감소해 1분위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1분위 사업소득이 15.8%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작년 동분기 대비 3.8% 증가한 470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경상소득(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입)은 4.2% 증가했지만, 비경상소득(경조소득, 퇴직수당 등 비경상적 수입)은 44.6% 감소했다.

정부는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와 관련 “가계소득은 고용시장 회복세, 정부 정책효과 등에 힘입어 증가세가 확대됐다”면서도 “고령가구 증가, 소비패턴·일자리 수요 변화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지속되는 등 분배여건은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저소득층 소득 회복세가 강화되고 분배지표가 개선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특별한 경각심을 갖고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