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혼수시즌, 가전업계 숨통 터줄까

전자랜드 용산점에서 소비자들이 식기세척기를 살펴보고 있다.
전자랜드 용산점에서 소비자들이 식기세척기를 살펴보고 있다.

가을 혼수시즌이 다가오면서 가전업계는 실적 반전에 총력을 기울인다. 업계는 예년보다 선선한 여름 날씨에 여름가전 부진을 겪었다. 가을 혼수시즌에 힘입어 업계는 분위기 반전을 기대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웨딩 패키지 프로모션으로 젊은 부부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필요에 따라 냉장고 외관과 구성을 선택할 수 있는 비스포크 강점을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실제 혼수 시즌이 임박하면서 비스포크 수요도 출시 초보다 늘어나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가전유통 전문점도 혼수 시즌에 기대감을 건다. 혼수를 마련하려는 소비자는 '큰 손'으로 꼽힌다. 대형가전을 묶음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제품을 한꺼번에 사기 때문이다.

여름가전 부진해 실적이 주춤한 상황에서 혼수 고객을 잡는 것이 중요해졌다. 특히 한해 실적을 좌우하는 주요 품목 중 하나인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보다 부진했다. 혼수 시즌은 그간 침체됐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대목이다. 주요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는 9월 혼수 프로모션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혼수가전 프로모션에서는 유통업체가 정해준 제한적인 품목만을 제안했다. 요즘은 소비자 취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프로모션을 설계한다”면서 “고객이 혼수가전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도록 하고 금액 기준점을 둬 금액대별로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여름 실적 부진을 만회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만큼 업계에서는 고객 잡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너무나 힘든 여름을 보낸 상황에서 혼수시즌에 실적을 내는 것이 중요해졌다”면서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