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주목도 높아지는 블록체인 게임…넘어야 할 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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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온라인 게임 생태계는 고스톱, 포커 등 간단한 보드게임에서 출발했다. 느린 통신 속도 때문에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지 못했다. 5세대(5G) 통신 시대 게임은 화려한 그래픽을 넘어 가상현실(VR) 대중화까지 넘본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도 같은 길을 걷는다. 갬블링(도박) 게임 일색이었던 한계를 넘어 탈중앙화 기반의 대안현실까지 발을 내딛고 있다.

올해 들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국내 최대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는 유망 블록체인 개발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블록체인 인프라스트럭처와 리버스 암호화폐공개(ICO) 투자가 많았다. 올해 초부터 '해시드 랩스'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 블록체인 게임사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에 45개팀이 지원해 3개팀이 선발됐다.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플랫폼 킬러콘텐츠로 게임을 앞세우는 사례가 늘었다. 블록체인 대중화 장벽을 낮추는 요소로 게임이 가장 적절하다는 가설을 세웠다. 인터넷망의 빠른 보급 역시 온라인 게임 대중화에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된다.

해시드는 향후 블록체인 게임이 이용자가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본다. '리니지'를 시초로 한 수많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위치를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장기적으로는 가상현실 내에서 현실경제와 비교할 수 있는 규모와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은 기본적으로 게임 내 이용자 자산을 영구 보존시켜 준다. 게임사나 운영자도 게임 아이템이나 화폐를 함부로 없애지 못한다. 이는 기존 게임 대비 우수한 측면이다. 심지어 게임 서비스가 종료돼도 게임 내 아이템이나 화폐는 소멸되지 않는다.

다만 퍼블릭 블록체인은 거래처리속도(TPS) 문제 때문에 고사양 게임을 구동시키기 어렵다. 유저 숫자가 많아지면 쉽게 과부하가 걸린다. 이런 한계 때문에 아직까지 완전한 탈중앙화 블록체인 게임은 도박형 게임이 대부분이다. 나머지 게임 상당수는 데이터를 중앙화 서버와 블록체인에 나눠 기록한다. 이 같은 문제는 기존 게임의 발전 단계처럼 점차 기술 발전에 의해 차츰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대중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사용자인터페이스·사용자경험(UI·UX) 진입장벽이다. PC나 모바일 게임은 누구나 손쉽게 게임을 구입하고 구동할 수 있다. 블록체인 게임은 시작이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가장 인기 게임 중 하나인 '이오스나이츠'를 예로 들면,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오스 지갑 생성부터 개인키 관리 등 통상 11단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계정을 생성하기 위한 진입비용(스테이킹), 플레이를 위한 스캐터 설정 등 일반인이 설명 없이 수행하기 어렵다. 업계는 정부 규제 문제보다 이 진입장벽 해결이 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게임 내 보상 개념도 양날의 검이다. 게임 재미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보상을 얻기 위한 '작업' 개념 이용자가 아직까지 많다. 이용자 중 기존 코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반면 일반인 진입은 높지 않은 형편이다. 아직 게임 내 보상이 매력적일 정도로 크지 않은 점도 걸림돌 가운데 하나다.

두나무 관계자는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머니나 아이템 같은 디지털 자산 육성, 거래, 보상 개념에 익숙하기 때문에 빠른 대중화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아직 기술 이슈가 있지만 '크립토키티' '모스랜드 더 옥션' 등이 블록체인 게임이 갖고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고 개발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는 블록체인 게임이 조만간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