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연구 데이터를 핵심자원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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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가 연구개발(R&D) 과정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데이터가 버려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는 사람, 자본 등 기존의 생산 요소를 능가하는 핵심 자원으로 떠올랐다. 데이터 경제 시대는 양질의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잘 활용하는 기업과 정부가 혁신을 주도한다.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국가 R&D 사업 관리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시행한다. 선진국의 앞선 데이터 정책에 비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시작해 다행이다. R&D 데이터는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실험·관찰·조사·분석 자료다. 연구 결과 검증에 필요하다. 유사한 주제를 다루는 다른 R&D에 활용하면 더 빠르게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자료다. 이러한 수많은 데이터를 그동안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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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이 발효되면 일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지도 모른다. 연구하기도 바쁜데 연구 데이터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을 것이다. 새 규정 발효로 국가 R&D 과제 연구자는 제안 서류에 '데이터관리계획'을 포함시켜야 한다. 연구 데이터를 어떻게 생산·관리하고 저장, 보존, 공동 활용을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국가연구 데이터 플랫폼'에 수집돼 다른 연구자가 쉽게 참고하고 활용하게 된다. 연구 데이터 생태계가 구축되는 셈이다.

이제 연구자는 스스로 연구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양질의 정보를 생산하고 관리하며 저장해야 한다. 규정을 지키기 위한 요식 행위가 아니라 데이터 경제 시대 핵심 자원을 확보한다는 의식을 지녀야 한다. 품질이 낮아 활용하기 어려운 연구 데이터만 쌓아서는 본래의 취지를 달성할 수 없다. 초기부터 국가연구 데이터 플랫폼에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해야 활용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데이터는 21세기 원유다. 수많은 데이터 가운데 연구 데이터의 가치는 더욱 크다. 연구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전에 발견하지 못한 수많은 가치를 창출할 길이 열린다.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제2의 성장 동력이 여기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