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광물 '코발트 가격' 2주 만에 20% 급등

글렌코어 무탄다 구리 코발트 광산. (사진=글렌코어)
글렌코어 무탄다 구리 코발트 광산. (사진=글렌코어)

배터리 핵심 원재료 광물인 코발트 가격이 세계 최대 공급업체의 감산 발표로 2주 만에 20% 이상 상승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이달 초 톤당 2만5000달러에 거래되던 코발트 가격은 22% 올라 22일(현지시간) 현재 톤당 3만50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코발트 가격 급등은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글렌코어가 최대 코발트 산지인 콩고민주공화국 내 무탄다 광산 운영을 2021년까지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무탄다 광산은 세계 최대 코발트 광산 중 하나로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약 20%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글렌코어가 광산 가동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코발트 가격 하락에 따른 경제성 악화 때문이다. 지난해 3월 톤당 최고 9만5500달러까지 치솟았던 코발트 가격은 올해 톤당 2만달러대로 급락했다. 세계 최대 코발트 정련업체인 화유코발트 역시 코발트 가격 폭락으로 최근 콩고민주공화국 소재 코발트 광산에 대한 6630만달러 규모 투자 철회를 결정했다.

코발트는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재를 만드는데 필수 원재료 가운데 하나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가격이 300% 이상 급등하면서 신규 광산 프로젝트가 다수 시작됐다. 하지만 이후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경제성이 악화되면서 신규 프로젝트가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이다.

역설적으로 전문가들은 신규 프로젝트 중단에 따른 공급 감소 영향으로 안정되던 코발트 가격이 수년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시장이 본격 확대되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영국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2015년 아연 시장에서 글렌코어가 비슷한 조치를 취하면서 아연 가격이 3년내 2배가량 상승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광산 가동 중단으로 내년 말까지 코발트 가격이 톤당 4만달러에 도달하고 2021년 말에는 5만달러대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체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 반대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코스모신소재 등 양극재 제조사에게는 매출 확대 요소가 된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