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첫 전기스포츠카 '타이칸'...16.8인치 커브드 스크린 장착

포르쉐가 24일 자사의 첫 전기스포츠카 '타이칸(Taycan)'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실내 인테리어 앞서 디자인을 공개했다.

포르쉐 타이칸 실내 인테리어.(제공 포르쉐)
포르쉐 타이칸 실내 인테리어.(제공 포르쉐)

타이칸은 포르쉐의 클래식한 디자인 특징을 디지털 시대에 맞춰 재해석한 것으로 '디지털', '명료함', '지속가능성'을 인테리어 디자인에 강조했다. 이보 반 훌텐(Ivo van Hulten) 포르쉐AG, 스타일 포르쉐의 인테리어 디자인 책임은 “절제의 미학이 반영된 타이칸 인테리어는 포르쉐의 전형적 요소와 완전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결합돼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타이칸의 인테리어는 1963년 오리지널 '911'의 대시보드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심플한 구조의 콕핏(Cockpit)은 깔끔하면서, 미니멀(Minimal)한 디자인 구성으로 보다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대시보드의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독립형태의 곡선형 계기판은 운전자를 향해 집중돼, 시야 확보에 유리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타이칸의 계기판은 포르쉐 전형적인 원형 디자인과 세계 최초로 16.8인치 커브드 스크린으로 구성됐다. 카울(Cowl)이 없는 디자인 설계로 슬림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살렸다. 리얼 글래스와 증착식 편광 필터는 반사 방지막 기능을 제공한다.

포르쉐 타이칸 계기판.(제공 포르쉐)
포르쉐 타이칸 계기판.(제공 포르쉐)

계기판은 4개 디스플레이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클래식' 모드는 포르쉐의 전형적인 원형 계기판을 연상시키면서, 필요한 정보 별 고른 배열을 통해 가독성을 높였고, 파워미터가 중간의 타코미터를 대체하도록 설계했다.

'맵' 모드는 맵 레이아웃과 함께 중앙의 파워미터를 대체한다. '풀 맵' 모드에서는 풀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맵을 위해 원형 계기판이 생략된 형태로 제작됐다. 또한 '퓨어' 모드는 속도·교통표지판·내비게이션과 같은 필수 주행 정보만을 보여준다.

스크린 가장자리는 터치 컨트롤을 통해 라이트, 섀시 기능을 작동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스티어링 휠보다 넓은 계기판은 포르쉐의 오리지널 '911'모델을 연상시킨다.

두 가지 모델로 선택 가능한 스티어링 휠 디자인 역시 미니멀(Minimal)한 느낌이 강조됐다. 기본 휠 이외에도 액센트 패키지의 일부로 선호하는 컬러를 선택해 개인 맞춤형 구성이 가능하다. GT 스포츠 스티어링 휠도 옵션 사양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드라이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포르쉐 고유의 라운드 모드 스위치도 반영됐다.

대시보드 상·하단은 윙 모양으로 차량 전체 폭에 걸쳐 펼쳐져 있다. 중앙의 10.9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옵션 사양의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블랙 패널 룩의 통합형 글래스 밴드와 결합돼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시각적 조화를 이뤘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타이칸에 맞춰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됐다. 스위치나 버튼처럼 클래식한 하드웨어 컨트롤의 수가 전반적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에 '헤이 포르쉐(Hey Porsche)'라고 부르면 작동하는 터치, 음성 제어 기능도 탑재했다.

16.8인치 커브드 스크린을 장착한 포르쉐 타이칸. (제공 포르쉐)
16.8인치 커브드 스크린을 장착한 포르쉐 타이칸. (제공 포르쉐)

또한,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와 같은 타이칸의 모든 차량 설정은 센터 스크린을 통해 간편한 조작이 가능하다.

운전자는 쉽게 맞춤형 조작이 가능하도록 홈 스크린에서 내비게이션, 전화, 미디어, 각종 편의 기능, '포르쉐 커넥트(Porsche Connect)' 등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최적화된 음성 컨트롤을 통해 필요한 기능에 보다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여기에 포르쉐 최초로 조수석에도 터치 디스플레이가 옵션 사양으로 제공돼, 운전자 방해 없이도 설정 조작이 가능하다.

타이칸의 센터 콘솔에는 '햅틱 피드백(haptic feedback)'이 장착된 8.4인치 터치 패널이 장착됐다. 이에 에어컨디셔닝 시스템을 더 쉽게 작동하는 것은 물론 통합된 필기 인식 기능으로 더 빠른 주소 입력이 가능하다.

모든 세부 장치 역시 단순화됐다. 포르쉐 '918'과 마찬가지로, 타이칸은 계기판에 클래식 셀렉터 레버 대신 컴팩트 디렉션 셀렉터 스위치를 장착했다. 타이칸의 공기 흐름은 전통적인 기계 작동식 루버가 아닌, 완전 자동화 방식으로 제어할 수 있다.

타이칸 실내의 컬러와 소재도 독특하다. 옵션 사양의 클래식 가죽뿐 아니라, 태닝 공정을 거친 올리브 잎을 사용한 지속가능한 클럽 가죽인 'OLEA'도 선택할 수 있다. 가죽이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인테리어는 타이칸의 새로운 특징으로 주목된다. '레이스-텍스(Race-Tex)'는 일부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섬유가 포함된 초미세 합성 섬유를 사용했다. 생산 공정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소재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80% 가량 적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타이칸은 전통적인 스타일부터 현대적인 스타일까지 폭 넓은 디자인으로 내·외관을 구성할 수 있다. 이는 인테리어의 분위기를 소재의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블랙-라임 베이지(Black-Lime Beige), 블랙베리(Blackberry), 아타카마 베이지(Atacama Beige), 메란티 브라운(Meranti Brown) 등의 인테리어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도어와 중앙 콘솔은 우드 트림, 무광 카본 마감, 양각한 알루미늄, 패브릭 요소 적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타이칸은 기존 포르쉐 모델의 점화 장치와 마찬가지로 타이칸의 시동 버튼은 스티어링 휠의 왼쪽 뒤에 위치시켰다.

상해(중국)=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