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술독립' 강소기업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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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 전쟁이 격화하면서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부문에서 단일 국가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수급 구조를 바꾸고, 핵심 기술 국산화와 자립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커졌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 주력 산업이 강력한 양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핵심 소재와 부품을 외산에 의존하는 한 절름발이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자성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기술독립'도 화두로 등장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일본과의 갈등을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등 뿌리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바람직하다. 정부는 100대 품목을 정해 20대 품목은 1년 내에, 80대 품목은 5년 내에 공급을 안정화시키겠다는 목표다. 또 소재·부품·장비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요-공급 기업과의 협력모델 구축과 기업 맞춤형 실증·양산 테스트베드 확충 등의 조치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당장 올해 추경과 내년 본예산에도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일 경제 전쟁 향방은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 정책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강소기업'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도 적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외산에 의존하는 소재·부품·장비를 국산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당장 돈도 되지 않는 기술개발에 '올인'하기는 쉽지 않다. 수요 대기업과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많은 연구개발 투자와 장기간을 버틸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통해 소재부품 강국이 될 수 있었다. 우리도 중소기업 연구개발 현장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시작해 산업 생태계를 바꿔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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