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브랜드가치 '106조'...아마존·애플·구글·MS 이은 세계 5위

삼성그룹, 브랜드가치 '106조'...아마존·애플·구글·MS 이은 세계 5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80조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기업 중 단연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보다 브랜드 가치를 60% 넘게 높이면서 순위가 6계단이나 올랐다.

27일 영국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업체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발표한 '2019년 한국 기업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83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88조8000억원)보다는 6.3% 감소했다. 브랜드 등급도 'AAA+'에서 'AAA'로 한 계단 하락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2위인 현대자동차(10조3000억원)의 약 8배에 달했다. 삼성그룹 전체 브랜드 가치는 106조원으로, 세계에서 아마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5위에 올랐다.

데이비드 헤이 브랜드 파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는 그들이 가장 잘하는 혁신적인 고급 기술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다른 경쟁업체들을 압도했다”면서 “가장 가치있고 강한 기업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역시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보다 9.1% 떨어졌으나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올해 평가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가 눈에 띄게 약진했다. SK하이닉스 브랜드 가치는 9조5600억원으로 지난해(5조9000억원)보다 61.6% 올랐고, 순위도 2017년 16위에서 지난해 10위를 거쳐 올해 4위로 뛰어올랐다.

LG전자 브랜드 가치는 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7% 상승했고, 순위는 3위를 유지했다. LG화학은 브랜드 가치가 34% 증가한 3조7000억원, 순위는 3계단 상승한 17위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브랜드 가치는 32% 빠진 3조5000억원, 순위는 12계단 떨어진 28위에 그쳤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 기업들이 상위권을 휩쓸었지만,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세가 꺾인 데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으로 일본 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 기업들의 가치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한국 브랜드 가치 5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 계열사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10위), 삼성SDS(13위), 삼성화재(20위), 삼성생명(26위), 삼성카드(34위), 삼성전기(43위) 등 7개를 기록했다.

50대 순위에 새롭게 오른 기업은 쿠팡(38위), CJ대한통운(47위), 교보생명(50위) 등이다. 이중 쿠팡의 브랜드 가치는 1조7000억원으로 127%나 급증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