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장금융 '금융-산업 융합 투자 플랫폼' 변신 꾀한다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서종군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총괄(CIO) 전무.
<서종군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총괄(CIO) 전무.>

모험투자시장 큰 손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대대적 변신에 나선다. 성장사다리펀드, 기업혁신펀드 등 기존 주요 업무였던 출자 사업뿐만 아니라 자(子)펀드와 공동투자, 출자자(LP) 지분 유동화 등 운용사(GP)와 출자자 네트워크를 활용한 각종 신규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정책 목적에 맞는 프로젝트 펀드도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서종군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총괄(CIO) 전무는 “금융과 산업이 결합해야만 진정한 모험자본이 될 수 있다”면서 “한국성장금융이 금융과 산업이 최전방에서 만나는 투자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전무는 한국성장금융 전신인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 시절부터 성장금융과 함께 했다. 2013년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등의 출자로 처음 조성된 성장사다리펀드는 2016년 2월 현재의 한국성장금융이 됐다.

이후 한국성장금융은 성장지원펀드, 기업구조혁신펀드, 반도체성장펀드, 은행권일자리펀드 등 금융권 등 민간이 출자한 정책 목적 주요 모펀드를 운용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6월 기준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하는 모펀드는 총 8개로 3조2375억원에 이른다. 조성 금액도 12조원이 넘는다.

서 전무는 “2013년 당시 성장사다리펀드를 만들 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성과가 쌓이고 있다”면서 “그간 운용과정에서 쌓인 GP와 LP 데이터베이스를 집적화해 모험투자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장금융은 우선 하반기 자펀드와 공동투자(코인베스트먼트, Co-investment)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성장금융은 이미 지난해 출범한 GIFT펀드에서 연구개발(R&D) 사업화를 추진하는 기업에 총 4건, 40억원 공동투자를 집행했다. 자펀드가 투자한 기업에는 사업 목적에 맞춰 성장금융이 같은 금액을 추가로 매칭하는 방식이다.

서 전무는 “IBK기업은행과 1조원 규모 조성하기로 한 'IBK 동반자펀드'에도 공동투자 전략이 담기게 될 것”이라면서 “성장 단계에 접어든 유망 기업에는 운용사 역량을 믿고 성장금융도 같은 금액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금융은 기존 펀드 LP 지분을 직접 유동화 하는 사업도 하반기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 성장금융은 이미 두 건의 LP 지분 유동화를 성사시켰다. 만기 이전 성장금융이 LP 지분 일부를 사들이면, 지분을 매각한 LP는 회수금액으로 재투자에 나설 수 있어 자금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서 전무는 “LP지분 세컨더리(유동화) 사업이야말로 GP와 LP 정보를 모두 보유한 성장금융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모델”이라면서 “벌써부터 금융권 등에서 추가 자금을 출자하겠다는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자체 재원으로 LP지분 유동화 실적을 쌓은 이후에는 별도의 LP지분 세컨더리 전용 모펀드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펀드도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의 출자 사업은 우선 운용사를 선정하고 투자기업을 정하는 블라인드 펀드 방식으로 이뤄졌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 특정 산업에 대한 모험투자는 빠른 투자 결정이 생명인 만큼 우선 기업을 정한 이후 자금을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성장금융의 계획이다.

서 전무는 “블라인드 펀드는 펀드에 선정된 운용사만 해당 산업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유망 기업 발굴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면서 “성장금융 차원에서도 적극 딜소싱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