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재건축현장 앞 어린이집, 스마트 에어샤워 '퓨리움' 도입… '미세먼지 프리존' 구축

서초구립신반포어린이집이 스마트 IoT 에어샤워 퓨리움(PURIUM)으로 미세먼지 프리존을 구축했다. 김선애 원장(뒷줄 가운데)이 원생과 함께 실내로 들어가고 있다.
서초구립신반포어린이집이 스마트 IoT 에어샤워 퓨리움(PURIUM)으로 미세먼지 프리존을 구축했다. 김선애 원장(뒷줄 가운데)이 원생과 함께 실내로 들어가고 있다.

아파트 재건축현장 10미터 앞 어린이집. 공사현장 미세먼지 사각지대가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거듭났다.

서초구립신반포어린이집(원장 김선애)이 최근 인공지능(AI)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에어샤워 '퓨리움(PURIUM)'으로 초미세먼지 실내 유입을 원천 차단, 아이와 부모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서울시내 주요 아파트 재건축현장에서 철거가 본격 실시되며 석면과 분진, 소음, 진동이 발생하자 지역주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공사현장 인근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에서 영유아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미세먼지로 인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반포어린이집은 재건축현장과 왕복 2차선 도로를 두고 마주보고 있어 피해규모가 더 컸다. 호흡기가 약한 아이 건강을 우려한 부모걱정에 어린이집 원생숫자가 20% 줄었다.

김선애 신반포어린이집 원장은 “미세먼지가 사회이슈로 떠오르자 2012년 개원 이래 원내 모든 복도,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운영했다”면서 “공기가 먹거리만큼 중요하다는 확신으로 선제적 대응을 했지만 이번 아파트 재건축은 수준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먼지가 주차장 차량을 집어삼키는 상황 속에서 공기청정기만으로는 실내 공기 질을 담보할 수 없었다”면서 “현관 입구에 에어샤워 '퓨리움'을 설치해 머리, 옷, 피부에 묻어 실내로 진입하는 초미세먼지를 원천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퓨리움은 토출부가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완벽히 집진·연소할 수 있도록 바닥에 털어내 여성·노약자·어린이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건강을 보호한다. 플라즈마 이온 집진기가 바닥에 떨어진 먼지를 대형 공기청정기 10배 이상 강도로 흡입해 초고압으로 소각한다. 피톤치드와 고농도 산소를 뿜어 인체 쾌적지수를 향상시킨다. 인체 무해한 LED 중파장과 고분자 항균막(PAS)으로 살균효과를 극대화한다.

퓨리움 AI IoT 센서가 실내공기를 24시간 감시하며 공기질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문제시 알람을 발생한다. 연동된 스마트폰·PC에 설정지역 공기질 현황을 실시간 전달하고 실내 공기질 악화시 AI가 자동으로 에어샤워를 가동한다. 게이트 벽면에 설치된 대형 디지털사이니지로 시시각각 반영된 공기질 개선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게이트 한쪽 면에는 원생이 등장하는 다양한 사진이 디지털액자처럼 반복 재생돼 이목을 사로잡는다.

신반포어린이집 부모는 실내미세먼지 측정기에서 '청정' 신호 확인 후 다시 안심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들락거리며 습관적으로 에어샤워에 서서 몸을 맡긴다. 기침하고 찌푸리던 아이 얼굴에 웃음꽃이 피며 원생규모도 다시 10% 이상 회복했다.

김 원장은 “과거에는 편식지도에 큰 신경을 썼지만 이제는 생존에 직결되는 공기문제가 더 중요해졌다”면서 “중국 발 미세먼지는 물론 아파트, 철도, 도로건설 등 도심 속 어떤 외부변수에도 걱정 없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안전지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