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CAR]'타이칸', 테슬라보다 강력한 핵심 기술 두가지

포르쉐 '타이칸'에는 테슬라 '모델S'보다 강력한 기술 두 가지를 탑재했다. 장시간 고속주행을 위해 역대 가장 빠른 초급속 충전기술을 갖췄다. 전기모터 구동에 따른 에너지 소비도 최소화했다. 포르쉐는 기존 전기차보다 충전속도는 두 배 이상 빨라졌고, 주행 효율은 30%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나르도 고속 트랙에서 테스트 중인 타이칸. 이날 타이칸은 24시간 동안 총 3425km를 연속 주행했다.
이탈리아 나르도 고속 트랙에서 테스트 중인 타이칸. 이날 타이칸은 24시간 동안 총 3425km를 연속 주행했다.

타이칸은 800V시스템을 적용했다. 전기차의 일반적인 400V시스템 대신 800V시스템으로 모든 파워트레인을 설계했다. 이 때문에 충전속도가 현존하는 전기차 중에 가장 빠르다.

단 5분 충전만에 100km까지 달릴 수 있는 전기를 충전한다. 93㎾h급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음에도 배터리 잔량 80%충전까지 23분이 소요된다. 이에 대해 포르쉐 측은 최대 충전 용량이 270kW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충전속도가 가장 빠른 아우디 이트론(150㎾)과 비교할 때 차이가 크다.

800V시스템 적용으로 배터리 등 각종 부품 장치까지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켰다. 이 시스템과 연결된 고전압 배터리뿐만 아니라, 온보드 직류(DC) 충전기, DC-DC컨버터, 온보드 AC충전기 등에 독자적인 냉각회로·장치 설계로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온도가 크게 낮거나, 높을 때 충전속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개선했다. 이 때문에 과열로 인한 불필요한 전력 손실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가 충전소에 도착했을 때, 가장 빠른 충전을 위해 최적의 온도를 스스로 제어한다.

포르쉐 타이칸의 파워트래인 구조
포르쉐 타이칸의 파워트래인 구조

타이칸은 자체 전기구동모터를 활용한 3가지 전기에너지 회수기술도 탑재했다. 보통의 전기차 회생재동은 감속 중에 전기모터를 발전기로 사용하고, 여기에서 생성된 전력을 배터리에 공급한다. 하지만 타이칸은 브레이크를 밟을 때나 감속 시에 기존 차량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회수한다. 또 실시간으로 교통량을 분석해 불필요한 가속을 차 스스로가 제어해 에너지 낭비를 줄였다.

타이칸은 브레이크를 밞는 힘이 0.3~0.4G 구간일 때 90% 이상의 에너지를 회수하도록 설계됐다. 보통의 전기차는 50㎾ 안팎의 전기에너지 회수하지만, 타이칸은 '헤어핀(hairpin)' 와인딩 방식의 모터 운영알고리즘으로 최대 250㎾의 전기를 회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이전 보다 향상된 탄력주행으로 더 멀리가도록 했다. 회생재동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발생하지만, 탄력주행에도 향상된 구동효율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타이칸 전기모터 기술담당은 “타이칸은 최대 265㎾의 높은 회생재동 때문에 버려지는 전기의 90% 이상을 회수한다”며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주행가능 거리가 30% 더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사의 전기차는 연속적으로 고출력 주행할 경우, 일정시간 쿨링시간이 필요하지만, 타이칸은 별도의 쿨링시간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했다.

포르쉐 타이칸 실내 인테리어.
포르쉐 타이칸 실내 인테리어.

상하이(중국)=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