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전업계 AI 전쟁 '퍼스트무버' 돼야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 인공지능(AI)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에서는 스마트폰, TV, 가전, 자동차와 AI를 연계한 커넥티드 세상이 화두로 등장했다. 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한 우리 기업과 소니, 파나소닉, 밀레, 하이센스 등 글로벌 업체들의 차세대 기술 경쟁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적으로는 AI 기반으로 스스로 진화하는 기기들이 상호간에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전업체들은 다양한 센서로 사용자 빅데이터를 수집, 더 똑똑한 AI를 만든다. 기존 가전업체들의 스마트홈이 제품 간 연결과 호환성에 집중했다면 이제 AI가 더해져 한 단계 더 진화한 셈이다. 이 같은 기술 변화는 업종을 초월한 합종연횡과 새로운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과 모바일은 물론 자동차까지 포함해 모든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질 것이다.

ICT업계는 매년 초에 열리는 미국 CES와 더불어 독일 IFA에서 차세대 기술을 대거 선보여 왔다. 이 전시회를 통해 경쟁업체들의 동향을 살피고 자사 전략을 가다듬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유럽 시장 중심에서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해 선도업체로의 입지를 강화하는 목적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중심으로 우리나라 업체들이 글로벌 ICT 전시회에서 주인공 역할을 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시회뿐만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도 우리 업체들이 선도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퍼스트무버 전략을 펼쳐야 한다. 특히 AI 기술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어 글로벌 표준 선점과 적극적인 연합 전략을 통해 초격차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IFA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가전과 ICT 시장의 진화 양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계기를 만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