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 폴더블폰, 가격이 아쉽다

[사설]삼성 폴더블폰, 가격이 아쉽다

삼성전자가 제품 출시를 미룬 삼성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이달 6일부터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4월 미국을 시작으로 공개할 예정이었으니 5개월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삼성 폴더블폰은 출시 이전부터 주목받았지만 일부 미디어에서 화면 우그러짐 현상을 제기하면서 잠정 연기했다. 완성도를 높인 갤럭시 폴드는 내구성이 크게 개선됐다. 전면 보호막을 뗄 수 없도록 베젤 안으로 밀어넣고, 상·하단 힌지 노출 부위에 T자 형태로 보호 캡을 씌웠다. 5세대(5G) 이동통신 전용폰이다.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다.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사용할 정도로 화면 크기가 넉넉하다. 후면 1600만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 12GB RAM, 512GB 내장 메모리, 4235mAh급 듀얼 배터리를 탑재해 PC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다.

절치부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5개월 남짓한 기간에 완성도를 높이면서 시그니처폰으로 거듭났다. '새옹지마'라고 오히려 초반의 악재가 폴더블폰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폴더블폰이 주는 의미는 단연 혁신이다. 삼성은 스마트폰 최강자이지만 혁신성 측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선입관이 있었다. 이를 말끔히 해소시킨 제품이 바로 폴더블폰이다. 스마트폰의 새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발 빠른 추격자에서 시장 선도자로의 이미지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격과 물량이다. 삼성이 밝힌 공식 가격은 239만8000원으로 기존 스마트폰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물량도 많지 않다. 국내외를 합쳐 연말까지 약 2만대를 예상했다. 가격과 공급 물량을 조정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보여 줘야 한다. 혁신 유무는 소비자 선택에 달렸기 때문이다. 처음에 반짝했지만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혁신 제품이 수없이 많다. 세계 시장에서 오래도록 남는 베스트셀러 혁신폰이라는 이정표를 쓰기 위해서는 제품에 버금가는 가격과 마케팅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