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드라이버 대출 서비스 '시동'

우버(Uber) 로고.
우버(Uber) 로고.

우버가 소속 드라이버에게 대출 서비스 제공을 준비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드라이버 대상으로 소액 대출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애플리케이션(앱) 내 메시지 기능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소액 대출(1000달러 미만)이 있었는지”, “우버가 대출 서비스를 지원한다면 어느 정도의 금액을 요청할 것인지” 등을 물었다. 설문지 옵션은 '100달러 미만' '100~250달러' '250~500'달러' '500달러이상' 4가지였다. 대출 상품의 서비스 여부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버의 금융 서비스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16년 미국 캘리포니아와 미시간 지역에서 운전자를 위한 무이자 현금 서비스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우버 드라이버 대상 차량 리스 프로그램, 비자와 공동 브랜드 신용카드, 라이더를 위한 우버 캐시 디지털 지갑 서비스도 운영한다.

외신은 우버가 제공할 금융 상품이 급여 담보 대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월마트를 비롯한 일부 기업은 급여 선불 및 대출 프로그램을 이미 시행 중이다. 우버는 올해 6월 뉴욕에서 최소 100명 이상 핀테크 기술 인력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채용은 우버의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과 관련 있다고 여겨진다.

우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부 정치인과 드라이버 반발을 사고 있다. 최저임금 등 드라이버 '노동자성'을 확보하는 데 걸림돌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우버 드라이버이자 플랫폼 노동자 연대 '긱 워커스 라이징' 간부 모스타파 마클라드는 “소액 대출 받을 계획이 없으며, 있다고 해도 우버 같은 회사는 믿지 않을 것”이라며 “드라이버들에게 대출 대신 지불 급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