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 기초·원천 R&D, 사업화로 이어지는 생태계 만든다…'소재혁신전략본부(가칭)'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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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부품장비 기초·원천 R&D, 사업화로 이어지는 생태계 만든다…'소재혁신전략본부(가칭)' 설치

정부가 내년에 '소재혁신 선도 프로젝트'(가칭)를 추진, 소재·부품·장비 관련 원천 기술이 사업화로 이어지는 소재혁신 플랫폼을 구축한다. 컨트롤타워로 '소재혁신전략본부'(가칭)를 세워서 산·학·연 협업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한다. 내년을 기점으로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초·원천연구 R&D 예산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연구 성과를 개발·사업화로 이어 가는 효율 제고에 주력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소재·부품·장비의 기초·원천 R&D 분야 투자를 올해 1600억원에서 3000억원(정부안)으로 2배 이상 늘리고 사업화 연계 시스템을 강화한다고 9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기초 연구 부문에서 소재·부품 특화 기초연구실 60여개를 지정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 관련 핵심 소재의 기술 자립을 지원한다. 원천 연구 부문에선 내년부터 2032년까지 4004억원 규모의 나노·미래소재 원천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25개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연구단 외에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의 원천특허 확보를 위해 연구단 3개를 신규 선정한다.

326억원 규모의 소재혁신 선도 프로젝트를 내년에 도입,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등이 보유한 원천기술과 기업의 수요를 융합하는 소재혁신 플랫폼을 조성한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기초·원천 연구와 개발·사업화 연구의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 산학연 융합형 연구개발 협업 모델(예시) >
<< 산학연 융합형 연구개발 협업 모델(예시) >>

그동안 미래소재 중심이던 기초·원천 R&D 투자를 기술 자립이 시급한 소재, 선제적 위기 대응 소재 등으로 다양화한다. 내년에 각각 115억원, 73억원을 투입해 △방사광 가속기 기반의 반도체 검사용 극자외선(EUV) 광원 및 검사장비 개발 △고도의 측정 및 분석을 위한 연구장비의 국산화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R&D 수행방식도 개선한다. 기초·원천 R&D 추진 시 산·학·연의 과도한 과제 수주 경쟁을 막고 연구개발 주체 간 역할 분담과 연계를 더욱 강화한다.

과기정통부는 기존 11개 공공연구기관 중심으로 운영한 소재 연구기관 협의회를 소재혁신전략본부로 확대 개편한다. 산·학·연 간 협업 채널을 강화하고, 대학·출연연·기업의 역할 분담과 협력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다. 대학이 창출한 기초 성과를 출연연 등 공공기관에서 응용, 발전시켜 사업화하는 구조다.

기술 수준과 산업 성숙도 등에 따라 지원 방식도 차별화한다. 기술 수준에 비해 산업 성숙도가 미흡한 소재는 관련 기업과 연구단이 함께 명확한 기술 목표를 설정하고 기술 선도형 연구를 수행한다. 산업 경쟁력에 비해 기술 수준이 낮은 소재 분야는 경쟁형 R&D 방식을 통해 조기에 기술 수준의 향상을 유도한다. 기술 수준과 산업 경쟁력이 낮은 미개척 분야엔 도전형 R&D 방식을 도입한다.

과기정통부 내 기초연구와 원천기술 개발 간 연계는 물론 과기정통부와 산업부와의 소재 연구 '이어달리기'도 강화한다. 대학·출연연 원천기술 개발성과의 기업 주도 후속연구를 지원하는 이어달리기, 상용화 과정에서 도출된 공백분야에 대해 원천기술 개발 수요에 대응하는 '역' 이어달리기, 기초·원천 R&D와 응용·개발 R&D를 동시에 추진하는 함께 달리기 등 협업 모델을 발굴하고 지원한다.

개방·공유·협력 R&D 인프라를 확충한다. R&D 주체가 서로 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게끔 유도한다. 올해부터 5년 동안 1700억원을 투입해 첨단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유기적 협업 R&D를 지원한다. 개별 연구자가 축적한 다양한 연구 데이터를 수집·공유·활용하는 소재연구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반도체 소재·부품 연구자와 중소기업이 실제 반도체 공정과 유사한 환경에서 연구결과와 시제품을 실증할 수 있는 12인치 반도체 공공 테스트베드도 구축한다. 반도체 관련 업체 대부분이 자체 평가팹과 12인치 패턴 웨이퍼 평가 장비가 없어, 실제 반도체 공정 환경과 유사한 테스트를 위해 해외시설에 의존한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 중소기업(팹리스) 지원을 위한 MPW 공정 지원체계도 마련한다.

과기정통부는 시급한 반도체 소재·부품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해 올해 241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투입한다. 이달 중 연구단 및 시설·장비 구축 기관 선정을 마무리한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날 대전 소재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을 찾아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초원천 R&D 추진 계획을 소개하고 산·학·연 협업 활성화를 당부했다.

최호 정책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