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오스 레드' 구글 매출 2위...'중소게임사 자생해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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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오스 레드 게임 스크린샷
<에오스 레드 게임 스크린샷>

중소 개발사 블루포션게임즈 '에오스 레드'가 매출 순위 2위를 일주일간 사수했다. 큰 격차로 1위를 장기 집권하는 '리니지M'을 제외하면 사실상 1위인 셈이다. '로한M'에 이은 중소개발사 게임 흥행으로 작은 게임사가 자생해법을 찾았다는 희망찬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

9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위에 에오스 레드가 자리했다. 출시 초기 효과가 서서히 사그라질 시점이지만 순위는 굳건하다. 향후 출시작 중 사전예약자 200만명을 돌파한 '달빛조각사'나 넥슨 'V4' 그리고 4분기 중반 이후 나올 '리니지2M'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대작이 없다는 점에서 장기 흥행까지 기대케 한다.

출시 전 업계는 에오스 레드 흥행을 낮게 점쳤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에오스 지식재산권(IP)과 퍼블리셔 없는 중소게임사 마케팅 수단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개발자 중심으로 과거 모습만 답습하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대한 우려 목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용자 호평이 이어졌다.

다수 전문가는 요즘 이용자가 원하는 포인트를 잘 짚어 게임을 제작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바쁜 일상을 고려한 자동전투가 중심축을 형성한 가운데 과거 MMORPG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를 적재적소에 잘 배치했다는 분석이다.

에오스 레드 타깃 층은 확실하다. 30∼40대로 정통 MMORPG에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에 치여 깊이 있는 게임에 손을 되지 못하는 층이다.

에오스 레드는 필드 파밍을 통한 직관적인 성장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과거 PC MMORPG처럼 완전한 자유경제 시스템을 채택해 이용자 간 자유로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무기뽑기가 없는 비즈니스모델로 거래소가 활성화되고 커뮤니티가 활발해졌다.

과거 감성에만 호소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요즘 게임' 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흥행 비결이다. 에오스 레드는 파티 리더가 파티 플레이를 통제하는 '파티 리더 컨트롤 시스템'이라는 독창적인 자동 요소를 도입했다. 특허까지 받았다. 다수 이용자가 파티를 구성해 게임을 즐기는 MMORPG 장르 특성과 모바일 환경을 고려했다. 또 장기간 지속 플레이가 어려운 이용자가 더욱 쉽게 게임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유 재화 가치를 지키려는 모습도 호평받고 있다. 블루포션게임즈는 단기 매출을 올리기 위한 기간 한정 고효율 패키지 판매나 매출유도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서버증설도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비즈니스모델과 합쳐져 파워 인플레이션을 막는 시너지 효과를 낳는다. 부담 없이 이용자가 진입할 수 있는 구조다.

신현근 블루포션게임즈 대표는 “그래픽이나 이펙트가 화려하다기보다는 명확한 게임성을 가진 MMORPG라 이용자가 좋아해 주는 것 같다”며 “서버를 보수적으로 늘리거나 이벤트나 매출 프로모션을 하지 않는 정책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중소게임사 게임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는 희망감에 들떠있다. 어떤 요소가 이용자에게 호감을 사는지 벤치마킹해 적용하는 데 열심이다.

중소게임사 관계자는 “비슷한 규모 회사가 어디에 집중했는지 알려주는 좋은 교과서”라며 “이용자 성향이 변하며 성공 문법이 바뀌고 있어 '우리도 만들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받는 대표와 개발팀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