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인텔은 더 이상 시장 리더 아니다"

트래비스 커시 AMD 클라이언트 제품 총괄 디렉터가 10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 DB>
트래비스 커시 AMD 클라이언트 제품 총괄 디렉터가 10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 DB>

“인텔은 더 이상 시장(마켓) 리더가 아니다. 현재 세대 제품으로는 기술 한계에 도달했다.”(AMD 기술 담당 에디 창)

중앙처리장치(CPU) 신흥 강자 AMD의 기술력 과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MD 라이젠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기자회견에서 AMD 관계자들은 자사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가 경쟁사인 인텔의 성능을 충분히 앞지르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발표를 맡은 AMD 클라이언트 제품 총괄 디렉터 트래비스 커시는 “인텔의 제품이 나쁘지 않고, 게이밍 PC 시장에서 (회사만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세대 제품으로는 기술 한계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텔 제품은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요원한데 반해 AMD 3세대 제품은 업그레이드가 용이하고, 전력 효율이 높은데다 7나노 공정을 적용한 가격 경쟁력을 가진 제품”이라고 말했다. 또 “AMD 제품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AMD는 3세대 CPU를 출시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와 손잡고 7나노 공정을 적용해 품질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경쟁사 인텔이 올해 출시한 10세대 제품을 10나노 공정으로 출시한 것과 차별점을 가진다. 6코어에서 12코어까지 다양한 사양을 확보했다는 것도 장점이다.

커시 디렉터는 “7나노 공정을 통해 기술적으로 우위를 가질 수 있다”면서 “전력 사용량을 반으로 줄이고 집적도를 2배 증대하는 등 성능을 개선했다”고 전했다.

또 인텔의 비슷한 스펙 제품 대비 절반 가량 낮춘 가격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AMD가 조립 PC 시장에서 30%대에 머물렀던 점유율을 최근 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AMD 관계자는 “3세대 프로세서 출시 이후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커시 디렉터는 한국 시장의 잠재성에 대한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한국 내에는 기업간 거래(B2B) 외에도 PC 관련 다양한 시장이 존재한다”며 “한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온다면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