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급형 '아이폰SE2' LCD 패널 日 샤프 제조…LGD는 포기

2016년 출시된 아이폰SE 모델들(자료: 전자신문DB)
2016년 출시된 아이폰SE 모델들(자료: 전자신문DB)

애플이 내년 상반기 보급형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이 모델에 샤프가 만든 액정표시장치(LCD)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상반기 '아이폰SE' 후속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폰SE2(가칭)'로 불리고 있는 이 제품은 보급형을 지향해 디스플레이로 LCD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 LCD 패널은 샤프가 제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크기는 5인치 안팎으로, 아이폰8(4.7인치)과 유사할 것이란 전망이다.

샤프는 경영 악화로 2016년 대만 혼하이정밀에 인수된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다. 혼하이정밀은 아이폰을 만드는 세계 최대 위탁 생산 기업이다.

혼하이정밀은 샤프 인수로 아이폰 제조에 그치지 않고 폰의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도 납품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샤프는 아이폰 LCD 공급사였다.

아이폰에 LCD를 공급해온 LG디스플레이도 보급형 아이폰에 LCD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단가가 너무 낮아 실제 계약은 추진하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에 힘을 싣고 있다.

애플 아이폰은 고가에도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최근 인기는 예전 같지 않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하고 경쟁사 제품 성능도 상향평준화되면서 판매가 줄고 있다.

애플은 판매량 감소를 만회하고 iOS 중심의 독자 생태계를 확충하는 차원에서 보급형 아이폰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2016년 399달러(16GB)에 아이폰SE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 인기를 끌었지만 2018년 단종됐다.

일본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4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내년 봄 아이폰SE 후속 기종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크기가 4.7인치라고 전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