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고로 사생활 노출당한 스트리머…트위치TV 책임(?)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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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고로 사생활 노출당한 스트리머…트위치TV 책임(?) 놓고 갑론을박

인터넷 방송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방송 송출이 재개되면서 스트리머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방송 플랫폼 버그로 인해 발생한 피해라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플랫폼 측은 이용자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8일 트위치TV 플랫폼에서 인터넷방송을 종료했던 한 여성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 채널에서 의도치 않게 방송이 다시 송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분여간 신체가 노출된 스트리머 모습과 지인 영상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 상황을 알아차린 스트리머가 황급히 방송을 종료했으나 해당 영상 클립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해당 스트리머는 다음 날 사과문을 올리며 “영문 모를 이유로 방송이 켜져 제 방이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이 스트리머는 계정 채널 및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사고 당시 스트리머 및 지인 모두 송출용 PC와 거리가 있었던 점으로 미뤄 단순 입력 오작동에 의한 방송사고는 아닐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른 인터넷방송 플랫폼 관계자는 “플랫폼마다 방식이 달라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긴 어렵지만, 이용자 단순 실수가 아닌 상황에서 오류 등으로 의도치 않은 방송이 송출된 사고는 다른 플랫폼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수 인터넷방송 관계자들은 사고 원인 중 하나로 트위치TV 버그 중 하나인 '호스팅 버그'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했다. 호스팅은 트위치TV 플랫폼 기능 중 하나로, 타 스트리머 방송을 자신의 채널에서 재송출하는 기능이다. 시청자 이동을 용이하게 해 스트리머 간 협력하거나 영향력을 높이는 용도로 활용된다. 이 기능은 방송 채널 운영자가 채팅창에서 'host'를 입력하면 발동하고, 'unhost'를 입력하면 원래 상태로 복구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호스팅을 받은 스트리머가 방송을 종료하면 'unhost'를 입력하지 않아도 원래 스트리머 방송이 송출되게 된다. 이 때문에 통상 호스팅 기능을 사용하고 방송을 종료한 스트리머는 자신 PC에서 송출도 함께 종료한다. 호스팅 버그는 웹 상에서 방송을 끊었음에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방송이 재개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다만 방송사고를 겪은 스트리머가 호스팅 기능을 사용했는지, 방송 송출 기능을 완전히 종료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트위치TV에서 방송을 진행 중인 한 스트리머는 “다른 플랫폼과 비교해 트위치는 서버가 불안정하고 잔 버그가 많은 편”이라며 “도네이션(기부)이 무한반복되거나 아예 생략되는 버그도 잦아, 호스팅 버그 역시 같은 맥락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트위치 측은 버그나 시스템 오류가 아니라 스트리머 실수로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트위치코리아 관계자는 “호스팅 기능과 방송 송출 온오프 간 기술적인 연관 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호스팅 종료 시 원래 스트리머 방송이 송출되는 것이 기본적인 구조”라며 “정확하게 어떤 원인으로 인해 방송이 송출됐는지는 스트리머 본인 외엔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