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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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tvN 홈페이지
<자료 : tvN 홈페이지>

“저희 유니콘은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합니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주인공 배타미가 포털이 검색어를 조작한다고 인정하는 장면에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통령 선거 관련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조작 논란이 일자 포털 1위 유니콘 임원이 조작을 인정한다.

드라마에서 포털 실시간 검색어는 모든 권력이 노리는 핵심 무기다. 대통령은 정부 요청이 있을 때 포털이 실시간 검색어를 삭제하기를 원한다. 재벌 기업 또한 정치권과 결탁해 입맛대로 검색어를 좌지우지하려 한다.

실제 포털 실시간 검색어는 현재 관심사와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지표다. 그만큼 실시간 검색어에 따라 여론이 좌우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최근 정치권에서 검색어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대립하기도 했다.

실시간 검색어는 단순히 많은 사람이 검색한다고 오를까? 아니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절대적 검색량이 아닌 상대적 검색량 증가에 따라 반영된다. 즉, 최근 검색량이 많이 증가한 검색어가 높게 집계된다. 기존 평균 1000회가 검색되던 단어가 두 배인 2000회가 검색되는 것보다 1회 검색되던 단어가 1000회 검색될 경우 순위에 높게 집계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드라마에서처럼 힘에 의해 검색어가 삭제되는 것이 가능할까? 현재 포털 실시간 검색어는 임의로 조정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네이버 기준은 △개인정보가 노출된 경우 △명예훼손 관련 요청이 있는 경우 △성인·음란성 정보를 노출하는 경우 △불법·범죄·반사회성 정보를 노출하는 경우 △의미없는 오타나 욕설 등 서비스 품질을 저해하는 경우 △법령에 의거해 행정·사법기관 요청이 있는 경우 △검색어가 상업적·의도적으로 악용되는 경우에만 검색어를 모니터링 해 제외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 같은 이유로 삭제하는 검색어에 대해 제3 기관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전달, 검증 받는다.

드라마는 포털 종사자인 주인공들이 정부의 압박을 폭로하고, 포털이 재벌 기업과 결탁해 자행한 검색 조작에 대한 증거를 폭로하며 끝난다.

현실에서는 드라마에서처럼 권력에 의해 포털 검색어가 쉽게 좌우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하지만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포털은 스스로를 검열 권력을 가진 집단이 아닌 누군가에게 유해하고, 음란하고, 폭력적이지 않기 위해 점검하는 집단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