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법원의 파기환송 후 첫 행보로 삼성전자 핵심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를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불확실성이 크지만 흔들림 없이 일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11일 서울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찾아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차세대 기술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리서치 주요 연구과제 진행 현황을 보고 받고 △차세대 통신기술 △인공지능(AI) △차세대 디스플레이 △로봇 △AR(증강현실) 등 선행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세트부문 통합 연구 조직으로, 세계 14개 연구거점에서 1만여명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있다. AI와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신기술을 연구하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융복합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도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삼성리서치 연구소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 조승환 삼성리서치 부사장,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합시다”라며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AI와 차세대 통신 등 미래 선행기술의 글로벌 R&D 허브인 '삼성리서치'를 찾은 것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강도 높은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지난해 AI, 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약 25조원을 투자해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AI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5개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 부회장 역시 AI 분야 글로벌 석학 영입에 직접 나설 정도로 AI 육성을 강조해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