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하반기 스마트폰 레이스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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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를 반쯤 접었을 때 모습.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갤럭시 폴드를 반쯤 접었을 때 모습.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애플 아이폰11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주요 제조사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모두 공개됐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스펙 경쟁을 넘어 차세대 이동통신망 전환과 폼팩터 혁신도 시장 판세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신제품을 선보이며 수요 선점에 착수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망, 폴더블 폼팩터 등으로 플래그십 진용을 정비했다. 애플은 주류 시장인 4G에 초점을 맞추고 카메라와 디자인에 역량을 집중했다.

화웨이를 필두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행보도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5G 라인업 완성…LG전자, 듀얼스크린으로 흥행 지속

삼성전자는 갤럭시A90 5G부터 갤럭시노트10, 갤럭시폴드까지 보급형에서 초프리미엄급 한정판 모델로 이어지는 5G 라인업을 완성했다. 다양한 가격대별 시장 수요 충족으로 5G 가입자 확대를 촉진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 5G를 갤럭시노트 시리즈 처음으로 6.3인치 일반 모델과 6.8인치 플러스 모델 두 가지 화면 크기로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 시리즈로 연내 글로벌 판매량 1000만대 달성을 노린다. 5G 모델로만 선보인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에서는 LTE 모델과 5G 모델을 병행 출시, 다양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첫 보급형 5G 스마트폰인 갤럭시A90 5G는 출고가를 8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준 프리미엄급 성능에 합리적인 단말 가격으로 5G 하방 확장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5G는 초프리미엄급 한정판 모델이다. 제한된 수량으로 출시된 탓에 국내와 글로벌 곳곳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LG전자는 LG V50 씽큐 기세를 LG V50S 씽큐로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는 듀얼스크린이 제시하는 '가장 현실적인 폴더블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외부 알림 화면과 힌지 조절 각도 확장 등 다양한 기능을 개선했다.

후면 카메라는 기존 트리플에서 듀얼로 줄였다. 소프트웨어와 설정값 최적화로 사용자 체감 성능은 유지하면서 가격 상승 요소를 배제했다. 카메라 모듈 돌출 없는 매끄러운 디자인도 장점이다.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을 자신하고 있다.

◇애플, 몸값 낮추고 카메라로 승부수

애플은 카메라로 승부수를 띄웠다. 아이폰11과 아이폰11 프로·프로 맥스를 공개하며 새로운 카메라 기능을 집중 소개했다.

아이폰11 시리즈는 120도 시야각을 갖춘 초광각 1200만화소 카메라를 처음으로 탑재했다. 같은 자리에서 기존보다 네 배 넓은 장면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본 모델인 아이폰11은 후면에 듀얼 카메라를, 아이폰11 프로와 프로 맥스는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후면 듀얼·트리플 카메라 모듈은 독특한 정사각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한 장의 글래스로 돌출부를 매끄럽게 연결해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첫 등장 당시 조롱 대상이 됐지만 곧 주요 디자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노치'와 같이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례적인 가격 정책도 관심이다. 아이폰11은 전작인 아이폰XR보다 50달러 낮은 699달러로 책정했다. 아이폰11프로와 프로맥스는 각각 999달러, 1099달러로 전작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그간 매년 상당폭 가격인상을 단행해온 애플의 행보와 배치되는 모습이다.

애플 아이폰11 시리즈는 5G 지원 모델이 없다. 이통 3사 프로모션 정책이 5G에 집중되고 있는 국내에서는 불리한 요소다.

동시에 경쟁 플래그십 제품의 LTE 모델 공백에 따른 수혜 효과도 점쳐진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LTE 요금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아이폰 시리즈 구매 시 지급되는 이통사 보조금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도 소비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제조사 “하이엔드에서 중저가까지”

중국 화웨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내달 폴더블폰 '메이트X'를 선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폴더블폰 정면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화웨이는 5G를 지원하는 '아너V30'을 50만원대 가격으로 연말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샤오미는 '레드미 K30'이 5G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격은 2999위안(약 51만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