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에 한국 스타트업 '신북방 전진기지' 구축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아이빌트는 지난달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 하얼빈아이빌트액셀러레이터유한공사를 설립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 왼쪽 이준배 아이빌트 대표(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
<아이빌트는 지난달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 하얼빈아이빌트액셀러레이터유한공사를 설립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 왼쪽 이준배 아이빌트 대표(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

중국 하얼빈에 한국 스타트업의 신북방정책 지역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가 구축된다.

아이빌트는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국제창업지원센터에 '하얼빈아이빌트액셀러레이터유한공사'와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하얼빈지부를 개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아이빌트는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사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중국은 하드웨어(HW)에 해당하는 창업보육 공간을 제공하고, 아이빌트는 소프트웨어(SW)에 해당하는 선진화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제공하게 된다.

한·중 기술 교류 플랫폼인 국제창업지원센터를 통해 과학기술 분야의 동북아시아 창업자를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성장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7층 건물은 공유주방, 다목적 국제 컨벤션 공간, 사무 입주 공간부터 오피스텔형 객실 공간으로의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선 초기 창업자를 위한 코워킹스페이스와 시장 진입 및 성장을 위한 다양한 세미나, 포럼, 기업설명회(IR) 행사 등을 여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하얼빈시 지방정부의 적극적 요청과 양국 기관·기업 간 협업으로 완성됐다. 그동안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중국 대도시 중심 창업 지원 활동도 민간 중심으로 동북 지역까지 확대되는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포화 상태에 이른 중국 주요 도시의 창업 생태계에서 한발 나아가 새로운 비즈니스와 협력 기회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부는 스타트업 및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인도 등에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마련하는 한편 민간 액셀러레이터의 해외 진출 사례는 국내 창업 생태계의 역량 강화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달로 중소벤처기업부 등록 액셀러레이터가 200여개에 육박함에 따라 이런 민간 액셀러레이터가 보유한 창업 지원 시스템의 폭넓은 활용과 정부가 지원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준배 대표가 중국 하얼빈시와 한국 중소벤처기업간 기술 교류 및 창업지원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준배 대표가 중국 하얼빈시와 한국 중소벤처기업간 기술 교류 및 창업지원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준배 아이빌트 대표는 “하얼빈시를 성도로 하는 헤이룽장성은 중국 동북 3성의 핵심 지역이자 북·중·러 접경 지역으로서 '기회의 삼각지대'로 불린다”면서 “최근 중국 및 러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도 물류센터 건립 등이 잇달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동북 3성의 동해 출구 확보는 북한의 도로 및 교량 철도 연결과도 이어지며, 북한 개방 등 여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남북경협 확대 시 북한 창업 지원을 위한 기반으로의 활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인구 1060만여명의 하얼빈시는 중국에서 여덟 번째로 큰 도시로, 중국 동북 지역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지다.

이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선진화된 한국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지역에 자리 잡아 중소벤처기업 산업단지로 나아갈 수 있게 되길 기대했다. 공동 기술 사업화 발굴 및 합작, 프로젝트 투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 지원 및 중국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도 지원한다.

KOTRA에 따르면 2017년 하얼빈 소비 시장 규모는 4000억원위안(약 67조2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중국 주요 도시 가운데 19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하얼빈시는 인접 국가인 러시아와 교류가 빈번한 지역으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주요 국가로 꼽는 러시아로의 진출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 하얼빈시는 매년 동북 지역 최대 규모 소비재 박람회인 '국제경제무역박람회'를 열고 있다 또 러시아와의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물류 환경 개선,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