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웨이브' 연착륙, 콘텐츠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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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웨이브' 연착륙, 콘텐츠에 달렸다

넷플릭스를 겨냥한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가 국내에도 출범한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오는 18일 '웨이브(wavve)'가 정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16일 서울 정동 아트센터에서 웨이브 출범식을 열었다. 2023년 말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해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월 지상파 3사와 SK는 지상파TV의 '푹(POOQ)'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를 통합해서 글로벌 OTT로 키우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넷플릭스가 장악한 국내 OTT 시장에서 웨이브가 연착륙할지 관심사다. 아직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메가톤급 태풍이 될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입자 규모로 보면 출발은 나쁘지 않다. 푹은 올해 초까지 유료 가입자 72만명 수준에서 정체기를 겪었다. 다행히 웨이브 출범 준비 기간인 4월부터 시작된 SK텔레콤 제휴 프로모션으로 유료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무료 가입자까지 포함하면 기존 옥수수 가입자 946만명과 푹 가입자 400만명으로 1300만명이 넘는다. 유료 가입자로의 전환이 관건이지만 기본 모수는 확보한 상태다.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200만명 수준이다.

유료 가입자 확보를 통한 연착륙의 관건은 결국 콘텐츠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안착한 데는 오리지널 시리즈와 같은 자체 제작 콘텐츠가 큰 역할을 했다. 다양한 가격 정책부터 여러 부가 서비스까지 이점이 많지만 역시 수준 높은 콘텐츠 덕분에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웨이브 역시 초반 인지도를 위해 과감한 콘텐츠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지상파 3사의 콘텐츠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초기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인지도를 위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내는 OTT 불모지나 마찬가지다. 웨이브가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해외로 뻗어 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