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7주년:SW 신흥강국 신남방을 찾아서]글로벌 IT서비스기업, 인포시스 캠퍼스를 가다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인포시스 캠퍼스 입구 전경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인포시스 캠퍼스 입구 전경

벵갈루루 첫 정보기술(IT) 기업 집적단지 '일렉트로닉 시티'에는 글로벌 주요 IT 기업 연구개발(R&D) 센터가 밀집했다. 벵갈루루 도심에서 차로 10분가량 이동해 도착한 일렉트로닉 시티에는 360여개 글로벌 IT기업이 자리잡았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 글로벌 IT서비스 기업 인포시스다.

인포시스는 인도 대표 IT기업이자 글로벌 최고 IT서비스 기업이다. 1981년 벵갈루루에서 설립한 이후 연 매출 10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60%가 미국, 25%가 유럽에서 발생하는 등 해외 매출이 97%를 차지한다. 인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1999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인도 1위 IT서비스 기업 타타컨설팅과 함께 글로벌 IT서비스 시장을 이끈다.

인포시스 글로벌 직원수는 22만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2만여명이 벵갈루루 캠퍼스에서 근무한다. 벵갈루루 캠퍼스는 인포시스 핵심 개발자와 임원이 모인 글로벌 헤드쿼터다.

인포시스 벵갈루루 캠퍼스 입구. 주 정부 경찰과 군인이 입구 앞을 감시하고 있다.
인포시스 벵갈루루 캠퍼스 입구. 주 정부 경찰과 군인이 입구 앞을 감시하고 있다.

이달 초 방문한 벵갈루루 캠퍼스 입구는 경비가 삼엄했다. 벵갈루루주 정부 차원에서 경찰을 파견해 365일 인포시스 캠퍼스를 안전하게 관리한다. 주경찰을 비롯해 CCTV 등 4단계 보안 시스템을 구비했다. 일반인은 캠퍼스에 들어갈 수 없다. 인포시스 직원이 직접 경비실에 방문해 확인해주는 사람만 진입 가능하다. 인포시스 관계자는 “벵갈루루주 차원에서 인포시스는 주를 대표하는 기업이자 자랑”이라면서 “일렉트로닉 시티 기업 가운데 인포시스만 유일하게 주 정부가 직접 보안을 관리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인포시스 벵갈루루 캠퍼스 내 푸트코트로 가는 길 전경
인포시스 벵갈루루 캠퍼스 내 푸트코트로 가는 길 전경

인포시스 캠퍼스 안으로 들어서자 종합대 캠퍼스 버금가는 규모와 녹지가 압권이다. 벵갈루루 캠퍼스는 50여개 빌딩으로 이뤄질 정도로 규모가 방대하다. 캠퍼스 외곽을 한 바퀴 도는데 6㎞가 넘는다. 건물 곳곳에 나무가 울창해 공기가 깨끗하고 그늘이 많아 다른 지역보다 시원하다.

인포시스 벵갈루루 캠퍼스 내 빌딩사이 정원 전경
인포시스 벵갈루루 캠퍼스 내 빌딩사이 정원 전경

오후 2시가 넘은 근무 시간이었지만 캠퍼스 곳곳엔 동료와 함께 걸으며 이야기하거나 책을 읽는 직원이 눈에 띄게 많았다. 자유롭게 토론하고 어딘가로 이동하는 직원들 표정엔 여유가 있다. 인포시스 관계자는 “인포시스 경쟁력은 IT개발자로부터 나온다”면서 “IT개발자가 쾌적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업무에 전념하도록 캠퍼스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인포시스 벵갈루루 캠퍼스 내 메디컬 센터
인포시스 벵갈루루 캠퍼스 내 메디컬 센터

인포시스는 캠퍼스 곳곳에 체육관, 도서관, 메디컬센터 등 대학 캠퍼스 못지않은 시설을 갖췄다. 글로벌 60여개 지사 직원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도록 회사 전용 방송국도 캠퍼스에 설립했다. 캠퍼스 내 주요 빌딩에서 150여개 교육 프로그램을 해마다 운영한다. 직원이 원하는 과목은 언제나 수강하도록 지원한다. 인포시스 관계자는 “인포시스 직원이 빠르게 변하는 IT를 계속 습득하며 발전하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서 “직원 능력 향상을 최우선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인포시스 벵갈루루 캠퍼스 내 이동수단 자전거. 무료로 누구나 자전거를 이용해 캠퍼스 내 빌딩을 오갈 수 있다.
인포시스 벵갈루루 캠퍼스 내 이동수단 자전거. 무료로 누구나 자전거를 이용해 캠퍼스 내 빌딩을 오갈 수 있다.

인포시스 벵갈루루 캠퍼스 직원 가운데 여성 직원 비율이 39%에 달한다. 캠퍼스에는 여성 직원만을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인포시스 관계자는 “여성 개발자 비율이 전반적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고 글로벌 평균 34%가 여직원”이라면서 “인포시스에 근무하는 직원은 성별, 종교, 인종 등 차별 없이 동등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받는다”고 말했다.

벵갈루루(인도)=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