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음중개, 나이스그룹에 법적 대응 예고…사업 베끼기 논란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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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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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음중개가 '전자어음 할인사업' 관련 나이스그룹에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어음중개은 나이스그룹이 자사의 사업 모델을 가로챘다며 문제 제기를 한 상태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까지 논란 점검에 나서기로 하는 등 양측 간 대립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이달 말 이사회에서 나이스그룹의 개인간(P2P) 금융 시장 진출에 대해 한국어음중개가 반발한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나이스비즈니스플랫폼(나이스abc)의 사업 적정성 여부를 논의하려 했지만 위법성이 있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판단, 일단 현장 목소리부터 듣기로 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신용평가회사(CB)가 그간 축적한 신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부업에 뛰어들겠다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보니 업계 의견을 청취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다만 이미 나이스abc가 사업을 시작한 만큼 협회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두 업체간 갈등은 최근 곽기웅 한국어음중개 대표가 투자자에게 보낸 추석맞이 메일에서 이번 사안을 거론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곽 대표는 “나이스그룹과의 불미스러운 상황도 발생했으나 이를 성장의 계기로 삼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한국어음중개는 나이스그룹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어음중개는 약 2년간 나이스평가정보와 정보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나이스그룹이 전자어음 할인 서비스를 다루는 나이스abc를 출범시키자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한국어음중개는 지난 6월 나이스평가정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지난달 나이스그룹의 P2P사업 개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주요 쟁점은 나이스비즈니스플랫폼이 협력사의 사업 모델을 가로챘는지 여부다. 나이스그룹은 한국어음중개가 서비스 론칭 전인 2015년부터 사업을 구상했다는 주장이다.

나이스비즈니스플랫폼 관계자는 “나이스abc 비즈니스 모델을 몇 년전부터 구상해왔으며 사업을 시작할 때 법적 문제가 없는지 이미 검토를 마쳤다”며 '상도의' 논란에 선을 그었다.

반면 한국어음중개에서는 코스콤에서 분사하기 전부터 전자어음 할인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 나이스그룹과 접촉한 바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나이스평가정보와의 계약에 상대방의 정보를 사업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명시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어음중개 관계자는 “나이스abc 출범 후에도 나이스평가정보가 정보 계약을 이어갈 것을 요청했는데 이것도 사업 기밀을 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보도자료 배포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의견을 가시화된 문서로 만들어 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