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가짜뉴스·허위정보가 공정한 언론 해친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증오와 혐오, 너무나 빠르게 확산하는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언론자유 확대를 주장하는 국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의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과 접견한 자리에서 “언론 자유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또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언론자유 확대를 주장하는 국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의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언론자유 확대를 주장하는 국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의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우리나라 대통령이 국경없는기자회 대표단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이 2017년 6월에 이어 올해 6월 다시 서한을 보내 접견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이 수락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언론이 자유로우면서도 공정한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할 때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국경없는기자회의 노력 덕분에 정치권력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지켜내는 데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자본·광고 자본의 문제, 속보 경쟁, 그리고 극단적인 입장의 대립 등도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며 “국경없는기자회에서 언론이 공정한 언론으로서 사명과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데 계속해서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2년 전 문재인 정부가 '2022년까지 언론자유지수를 30위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천명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이 이전 10년 동안 언론자유에 있어서 힘든 시기를 가졌는데 그 이후 약속한 것처럼 한국 언론환경에 많은 개선이 있었다”며 “현재 41위인데 2022년까지 30위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에서 우리나라는 2016년 70위까지 하락했다가 △2017년 63위 △2018년 43위 △2019년 41위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국경없는기자회가 추진하는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에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이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정부 간 협의체인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파트너십'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선언은 언론의 자유, 독립, 다양성, 신뢰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 및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국제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담고 있다.

들루아르 총장은 “한국은 이 선언을 지지해준 아시아 최초의 국가”라며 “국경없는기자회는 정보통신시대에서 제기되는 허위정보, 기득권층의 이해를 담은 잘못된 정보 등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원칙과 기준을 세우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