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이젠 사도 될까…콘덴서 논란 딛고 9월 판매 회복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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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양판점에서 소비자들이 건조기를 살펴보고 있다.
<가전양판점에서 소비자들이 건조기를 살펴보고 있다.>

오프라인 가전 양판점을 중심으로 건조기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초 LG전자 건조기 콘덴서 논란이 불거지면서 7~8월 건조기 시장은 주춤했다. 그러나 LG전자가 무상수리에 나서고, 논란도 차츰 가라앉으면서 건조기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건조기 판매량은 호조세를 띄고 있다. 유통채널과 업체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건조기 판매량 부진에서는 벗어났다는 반응이 비슷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판매된 건조기 매출액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에도 10% 상승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7~8월 판매량과 비교했을 때 9월 건조기 실적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면서 “예년보다도 더 좋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전자랜드의 건조기 판매 실적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자랜드는 9월 중순까지 건조기 판매량이 전달 대비 50% 성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8% 성장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이렇다 할 악재가 없었다. 건조기 수요가 예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한동안 건조기 시장 전반이 침체돼 판매량이 줄었다”면서 “9월 판매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건조기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아직까지 오프라인 채널 회복세가 반영되지는 않았다. 9월 첫째 주, 둘째 주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각각 67%, 40%에 머물렀다. 온라인 채널 특성상 연휴 전 배송마감과 추석연휴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게 다나와 설명이다. 다나와는 연휴가 마무리된 셋째 주부터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건조기 콘덴서 논란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건조기 수요가 다시 반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한국소비자원 권고에 따라 기존 소비자에게 무상 수리를 제공하고, 이달 초부터 건조기 개선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개선품에 대해 일선 매장에서는 선주문을 받는 방식으로 예약 판매하고 있다.

건조기 판매량이 회복되는 가운데 브랜드별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국내 건조기 시장 점유율 1위는 LG전자다. 삼성전자는 2위에 머물고 있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건조기 콘덴서 논란이 터진 후 LG전자 건조기 판매량은 급감한 반면, 삼성전자 건조기 판매량은 크게 상승했다”면서 “업계 판도가 뒤집힐 정도는 아니겠지만, 삼성전자로서는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