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마트 '피코크' 치킨처럼 30분 내 배달한다

나우픽 피코크관 예시 이미지
나우픽 피코크관 예시 이미지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 상품인 피코크(PEACOCK)를 30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신사업으로 키우는 피코크의 접근성을 넓히는 동시에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 라스트마일 배송 구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접근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물류 스타트업 나우픽과 손잡고 피코크 상품을 30분 이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고객은 나우픽 피코크 전문관에서 24시간 언제든지 원하는 상품을 주문 후 30분 안에 받아볼 수 있다. 양사는 이날 계약을 완료하고 10월부터 해당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마트가 나우픽에 피코크 상품을 도매가에 공급하면 나우픽은 직매입한 상품을 도심물류센터에 보관했다가 주문 즉시 이륜차로 고객에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집 앞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20분 안팎이다. 중국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전문 매장 '허마셴성'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우선 서비스 지역은 서울 강남·서초·송파·강서·양천구다. 내년까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피코크 상품 200여종을 선제 도입하고 추후 품목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노브랜드 상품 일부도 직매입을 통해 30분 배송을 실시한다.

이번 서비스는 이마트의 피코크 판로 확대 차원에서 이뤄졌다. 2013년 첫 선을 보인 이마트 자체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각별한 관심을 받으며 출범 5년 만에 연 매출 2490억원 브랜드로 성장했다.

가정간편식(HMR)부터 밀키트까지 상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며 올해 상반기 기준 누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밀키트를 500억원 규모의 서브 브랜드로 집중 육성, 배송 시스템 다변화가 불가피했다.

이마트 피코크 초마짬뽕 밀키트
이마트 피코크 초마짬뽕 밀키트

손질된 식재료를 받아 직접 조리하는 밀키트를 식사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지금의 배송 시스템만으로는 고객 소구점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온라인물류센터를 거점으로 하는 새벽배송과 더불어 도심 내 단시간·단거리 배송을 모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가 타사의 온라인 플랫폼에 상품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일부 오픈마켓에서 피코크 상품이 판매된 적이 있지만 이는 개인 판매자가 소매가로 상품을 구매해 웃돈을 얹어 파는 리셀러 개념이었다. 이번에는 이마트가 나우픽에 공급 마진을 붙여 도매가로 공급하는 만큼 가격도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하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전문점으로 출점하고 있는 'PK피코크'와의 시너지도 꾀한다. 현재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스타필드시티 부천에서 운영하고 있는 피코크 전문점 매장 두 곳에 나우픽 피코크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쿠폰을 배치, 온·오프라인연계(O2O)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코크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성 확대를 위해 도심 물류에 강점이 있는 스타트업과 협업하게 됐다”면서 도심 내 24시간 즉시배송이 가능한 만큼 고객 만족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