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읽는 반려봇 '파이보'를 아시나요

휴머노이드 로봇 파이보을 손에 쥔 박종건 서큘러스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파이보을 손에 쥔 박종건 서큘러스 대표.

국내 스타트업 서큘러스(대표 박종건)가 휴머노이드 로봇 '파이보'를 선보였다.

출시 전부터 대기업 눈도장을 받고 있다. 서큘러스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출신 기업이다. C랩에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가 포함된 것은 서큘러스가 최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스타트업 육성·투자 프로그램 '제로원'에도 뽑혔다.

최근에는 정부가 운영하는 팁스(TIPS) 사업에도 선정, 투자금을 거머쥐었다. 팁스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파이보에 대한 기대감이 이 같은 관심을 끌어냈다. 파이보는 사람과 소통하며 기분을 맞춰준다. 사용자 얼굴과 상황을 인식,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표정이 우울하다고 판단되면 밝을 노래로 기분 전환을 돕는다. 뉴스, 날씨와 같은 정보도 제공한다.

파이보를 교육하는 것도 가능하다. 질문에 대한 맞춤형 답변을 가르칠 수 있다. 파이보는 자연어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성능을 스스로 고도화한다. 사용자는 세상에 없는 자신만의 로봇을 가질 수 있다.

파이보가 해야할 일정을 지정해줄 수도 있다. 정해진 시간마다 춤을 추고 인사를 하도록 입력하면 된다. 음성일기를 쓰는 기능도 탑재했다. 파이보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동시키는 방식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추가할 수 있다.

서큘러스는 앞면에 그림, 뒷면에 QR코드가 새겨진 카드도 내놓았다. 파이보에 QR코드를 가져다 대면 카드 그림처럼 동작한다. 발음이 부정확한 어린이, 노약자를 위한 서비스다. 파이보 가격은 99만원이다. 300만원이 넘는 비슷한 성능 대기업, 일본 제품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배터리는 약 3시간이면 완충된다. 1회 충전으로 5시간 동작, 10시간 대기모드 상태를 유지한다.

서큘러스는 2016년 9월 1일 창업했다. 3년에 걸쳐 파이보 개발에 매달렸다. 현재 온라인은 물론 서울 압구정, 강남과 판교, 천안, 대전, 대구, 부산 지역 백화점 7곳에서 판매 중이다.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세계 3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MWC, IFA에서 호평을 얻었다. 이달 초 막을 내린 'IFA 2019'에도 참가했다. 미국과 일본, 독일,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6개 나라 기업과 구매관련 논의를 벌이고 있다.

박종건 서큘러스 대표는 “똑같은 로봇 동작에 지겹지 않도록 파이보는 끊임없이 변화한다”며 “미래 사회를 주도할 로봇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