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뇌 연구자 대구로 총 집결...IBRO 2019 개막, 25일까지 40개세션 진행

“불안과 공포, 자폐증, 치매, 조현병 등 인간의 뇌로부터 출발하는 다양한 증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세계뇌신경과학총회(IBRO 2019)'가 지난 21일 개막했다.

오는 25일까지 대구엑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IBRO는 전세계 뇌연구 전문가들이 총출동했다. 각종 뇌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아울러 4차산업혁명시대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 뇌연구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기 위한 취지의 행사다. 올해는 미국, 중국, 인도 등 88개국에서 약 4000여명의 연구자가 참석했다.

IBRO 개막식 모습. 왼쪽에서 두번째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드테니스라스 드하네 박사
IBRO 개막식 모습. 왼쪽에서 두번째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드테니스라스 드하네 박사

수학자 출신으로 뇌신경분야 글로벌 석학인 프랑스 신경과학자 스테니스라스 드하네 박사는 첫 기조강연에 나섰다. 드하네 박사는 기조 강연에 앞서 “최신 뇌연구 동향과 정보를 교류하는 IBRO가 뇌연구 신진연구자가 많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게 돼 기쁘다”면서 “한국이 혁신적 뇌연구 역량을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배울 것인가'라는 주제로 '신경과학과 교육이 상호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강연했다.

프랑스 대표 신경과학자 스테니스라스 드하네 박사
프랑스 대표 신경과학자 스테니스라스 드하네 박사

드하네를 시작으로 초청강연은 행사 마지막날인 25일까지 10차례 진행된다. 개막식에는 국제뇌과학기구 회원 2000여명과 국내외 뇌관련 과학자, 산·학·연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했다.

IBRO 1일차 토요일에는 5개 세션이 진행됐다. '감정적 행동을 조절하는 신경 기전 규명과 조절', '대뇌피질 세포 분화 및 발달조절기전', '자폐증 발생 및 병태기전과 치료법 개발연구', '뇌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뇌 성상세포의 역할', '뇌기능 이해와 조절을 위한 뇌탐색 및 조절기술' 등이다. 5개 세션 가운데 '자폐증 발생 및 병태 기전과 치료법 개발' 연구세션에서는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법이 없는 자폐증에 대한 신경망 규명 연구 최신 동향에 대해 소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IBRO 개막식에서 축사하는 모습.
권영진 대구시장이 IBRO 개막식에서 축사하는 모습.

'뇌견강과 질병에 미치는 뇌성상세포의 역할' 세션에서는 뇌 세포의 50%이상을 차지하며 신경활성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우울증과 신경성 통증과도 관련이 있다고 학계에서 보고된 뇌성상세포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IBRO의 한국뇌연구원 홍보부스
IBRO의 한국뇌연구원 홍보부스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동안 열린 '2019 국제뇌과학올림피아드(IBB)' 우승은 중국 이도우 웽이 차지했다. 2등은 폴란드 나탈리아 코크, 3등은 이란 카만드 소우피아바디, 4위는 캐나다 소피아 예, 5등은 오스트레일리아 실라스 한츠마르가 각각 선발됐다. IBB에는 미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 총 30개국 지역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 30명 학생들이 기초 뇌과학 지식, 뇌질환 및 뇌신경과학 연구기법 등을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9 국제뇌과학올림피아드(IBB) 우승자 단체사진
2019 국제뇌과학올림피아드(IBB) 우승자 단체사진

IBRO를 주최한 한국뇌연구원은 행사 둘째날인 22일 엑스코 3층에 별도의 부스를 설치해 IBRO 홍보 및 한국뇌연구원의 다양한 연구사업을 소개했다. 한국뇌연구원은 국내 뇌연구 역량 강화와 혁신적 뇌연구 수행을 위해 뇌과학 선진국들과 지속적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는 미국, 유럽, 중국, 일본, 호주, 이스라엘, 우리나라 등 7개국이 뇌과학 분야의 협력을 위해 조성한 '국제 뇌과학 이니셔티브(International Brain Initiative)'에 참여해 제1회 공식회의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등 글로벌 뇌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IBRO 2019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은 “IBRO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뇌연구 기초체력을 쌓고, 뇌 응용연구를 위한 기반조성 등 선순환적 뇌연구 생태계를 조성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IBRO는 한국뇌신경과학회와 한국뇌연구원이 주최하고, 국제뇌과학기구(IBRO)와 아시아·오세아니아 뇌신경과학회연맹(FAONS)이 주관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구광역시, 한국관광공사 등이 후원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