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명의 사이버펀치]<130>자동차드론 시대를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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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명의 사이버펀치]<130>자동차드론 시대를 대비해야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을 나는 택시가 판치겠군!” 2016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선보인 중국 이랑의 드론택시 앞에 선 관람객의 혼잣말이 현실화되고 있다. 재난용, 택배용, 산업용, 여가용, 군사용 등 생활 속 깊이 침투하는 다양한 드론 가운데 일반인의 관심을 가장 크게 끄는 것은 역시 자동차 드론이다. 2035년에는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등장하던 공중 택시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의 예측은 빗나가지 않을 것이다. 지난달 프랑스 발명가 프랑키 자파타가 공중 급유 과정을 거쳐 22분 동안 35㎞를 비행한 사건은 시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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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드론이 상용화되면 자율운행 기술과 융합될 공산이 크다. 사람이 조종하면서 날아다니는 위험을 감수하기에는 문제의 소지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드론 분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이나 자율자동차 분야 선두에 있는 미국에 비해 한참 뒤처진 우리는 현재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앞선 주자를 이기는 최선은 지름길 선택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드론 시대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드론 개발로 산업 경쟁력을 제고시켜야 한다. 재난에 투입되는 드론이나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 드론, 테러를 방지하고 적을 공격하는 군사용 드론뿐만 아니라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기술 개발과 응용 분야 확산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드론 기술과 함께 정보 보안과 이동체 간 통신도 중요한 기술이다.

시장 확산을 위해 거미줄처럼 늘어져 있는 규제의 과감한 철폐는 필수다. 항공 운항에 관한 법률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 등 다양한 규제를 점검하고 미래를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함께 결단해야 한다. 언젠가는 사라질 법과 제도라면 미리 폐지하고 불편과 작은 피해를 감내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이미 66억달러를 상회하는 현재 드론 시장의 규모도 자동차 드론이 상용화된 후 시장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변화는 단순한 드론 산업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 컬러TV 상용화가 패션, 교육, 드라마 등의 시장이 급성장시킨 것과 무관치 않다.

[정태명의 사이버펀치]<130>자동차드론 시대를 대비해야

공중교통 체제를 준비해야 한다. 하늘을 운항하는 드론을 개별 통제하기는 불가능하고, 지상교통 체제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때늦은 대비로 산업의 발목을 잡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시뮬레이션과 예측 기반으로 드론 스케줄링이나 통제 방식 등을 연구개발(R&D)해야 한다. 기술 개발에만 몰두해서 시장을 놓친 많은 경우를 반면교사로 삼아 드론 개발, 시장 창출, 안전 운행의 세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자동차 드론 시장의 최대 이슈는 안전이다. 정보 보호와 테러 방지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자동차 드론 시장의 지속 성장은 불가능하다. 얼마 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원유 생산이 드론 공격으로 중단된 피해를 보면 드론 테러는 남의 일로 가볍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개별 테러 위험이 상존하지만 마차보다 자동차가 위험하다고 해서 새로운 기술을 포기하지 않은 인간은 자동차 드론을 외면치 않을 것임이 틀림없다. 위험과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혜로운 정책과 새로운 교통 체제 R&D가 필요하다. 물론 윤리 교육을 통한 질서 유지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동차 드론 시대가 멀어 보이지만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에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미래의 명암을 결정하는 것은 현재 몫이다.

[정태명의 사이버펀치]<130>자동차드론 시대를 대비해야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tmchung@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