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꿈 향해 동고동락...美 '스타트업하우스' 뜬다

세계 각국 정보기술(IT) 전문인재가 몰리는 샌프란시스코·실리콘밸리 등 미국 서부지역에 공유오피스를 넘어 공유주택 커뮤니티가 활성화된다.

오라클, 세일즈포스, 구글, 애플, 우버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몰려있는 미 서부지역으로 세계 각국 인재가 몰리는 걸 고려한 신사업 모델이다.

미국 팔로알토 스타트업하우스에서 IT 전문가와 스타트업 창업자·종사자 등이 모닥불 인사이트 네트워킹에 참여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
미국 팔로알토 스타트업하우스에서 IT 전문가와 스타트업 창업자·종사자 등이 모닥불 인사이트 네트워킹에 참여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

2017년 말 미국 팔로알토 지역에 문을 연 '스타트업하우스'는 함께 살며 기업가 히어로를 꿈꾸는 공유주택(Co-living)을 지향한다. 실리콘밸리 주거비용은 살인적이다. IT 인재는 머물 거처와 정보, 네트워킹 등이 필요했다. 합리적인 금액에 머물 공간을 제공하고 구직·창업을 위한 컨설팅과 네트워킹 환경을 제공한다.

단순 셰어하우스 성격에서 나아가 ICT 인재 또는 스타트업으로 자립할 수 있는 지원과 네트워킹 공간으로 자리 매김 중이다. 스타트업하우스 멤버는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구직활동에 나서며 투자 유치를 도모하는 등 IT 전문가 또는 기업가로 거듭난다.

스타트업하우스에는 실리콘밸리를 위주로 입소문을 타고 몰려든 100명 이상 다양한 ICT업계 종사자와 구직자, 스타트업 대표 등이 모여 있다. 국적도 다양하다. '삶, 배움, 성취'라는 스타트업하우스 단순 명제 아래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중국, 인도, 브라질,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등 각국에서 기술 창업과 IT 관련 일자리를 찾아 모여들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스타트업하우스 로비 모습. 박종진기자 truth@
미국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스타트업하우스 로비 모습. 박종진기자 truth@

위워크·패스트파이브 등 공유오피스와 달리 숙박을 기본으로 엔젤투자자 또는 벤처캐피털(VC)과 만남, 전현직 ICT업계 임원 초청강연과 질의응답, 스타트업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정보 공유, 추천 등으로 IT 전문가 구직활동을 지원한다. 세계 스타트업과 IT업계 종사자와 협력하고 교육 등 프로그램을 통해 실리콘밸리 생태계 관문을 자처한다.

실리콘밸리 구직자는 스타트업하우스에 머무르며 구인정보를 획득하고 추천서를 받기도 한다. 실제 우버나 구글 등 잡(job) 인터뷰 기간에 스타트업하우스에 머무르는 개발자도 있었다. 주 단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실리콘밸리 주요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모닥불 인사이트 네트워킹'과 한 주간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공유하는 '주간 네트워킹'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매달 스타트업 간 전문성을 겨루고 우수 기업을 선발하는 '피치 파티'도 개최한다. 엔젤투자자와 VC 관계자를 초청해 투자 유치를 위한 조언을 듣고 실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음달 1일에는 파트너사인 '앤젤 랜치'와 함께 '실리콘밸리 펀딩 서밋 앤 피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스타트업과 IT 기업가, 투자자 모두에 기회가 될 수 있는 대규모 행사다.

스타트업하우스는 미국 팔로알토 1호점을 시작으로 1년여 만에 샌프란시스코, 스탠포드, 새너제이 실리콘밸리 지역 등으로 지점을 확대했다. 현재 총 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연내 1~2개 신규 지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미국 팔로알토 스타트업하우스에서 열린 모닥불 인사이트 네트워킹에서 전직 인텔 임원과 스타트업하우스 입주 멤버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
미국 팔로알토 스타트업하우스에서 열린 모닥불 인사이트 네트워킹에서 전직 인텔 임원과 스타트업하우스 입주 멤버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

세르게이 보스트리코브 스타트업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ICT 전문가와 열정적인 스타트업 관계자와 함께 생태계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멋진 일”이라며 “스타트업하우스에서도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와 같은 저명한 기업가가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팔로알토(미국)=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