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대여·매매 '철퇴'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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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대가를 받고 블로그를 빌려주거나 매매하는 행위에 철퇴를 내린다.

네이버는 이달 25일부터 블로그 계정 거래 행위가 적발되면 처음이라도 글쓰기를 중지시키거나 영구 퇴출이 가능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한다. 2009년 마련한 블로그 운영원칙을 10년 만에 손질한다.<본지 7월 30일자 9면 참조>

가장 많은 변화는 블로그 계정 거래 행위 시 제재다. 네이버는 블로그 매매·대여 행위가 적발되면 즉각 일시·영구 글쓰기 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명시했다.

기존 운영원칙에서 불법게시물이나 검색어뷰징·음란게시물 작성 등 무거운 사안은 영구 글쓰기 정지가 가능하다고 포괄적으로 정의한 사안을 구체화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대부분 경고 누적으로 처리하던 사례는 적발 후 바로 퇴출하는 형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네이버는 “블로그에 대한 판매 또는 대여 행위는 계정 운영정책에서 금지하고 있는 사항”이라면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회원에게 블로그에 대한 판매 또는 대여를 제안하거나, 이에 대한 홍보성 게시물을 게재하는 등 그 행위가 확인될 경우 곧바로 일시 또는 영구적으로 글쓰기가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최근 블로그 판매·대여를 위한 홍보 행위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블로그 이용자가 겪게 될 피해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 내용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블로그 대여나 판매는 네이버의 고질적 고민거리 중 하나다. 전문 업체들은 일정 수준 콘텐츠가 쌓인 일반 이용자 블로그를 빌리거나 구매, 의뢰 받은 마케팅·홍보 콘텐츠를 올리는 용도로 이용한다. 이들 업체들은 네이버 블로그 대여의 경우 신원, 네이버 ID·암호 등 개인정보를 넘기는 것을 조건으로 연간 100만~200만원 비용을 지급한다.

이렇게 대여되거나 판매된 블로그는 업체 상품 노출이나 과도한 홍보에 사용되기 때문에 전체 포털 품질 저하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쪽지나 게시판을 통해 블로그 매매나 대여를 알선하던 방식이 네이버 외부 메신저나 SNS를 통해 이루어지는 등 수법이 진화했다. 대여나 판매한 블로그가 사기에 이용되는 사례도 종종 보고된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생성하는 콘텐츠를 집중 육성 중이다. 지난해 5월 블로그, 포스트, 카페, 지식인 등을 담당하는 UGC 조직을 아폴로 CIC(사내기업)로 분리했다. 네이버는 이후 저품질 콘텐츠를 걸러내는 조치를 강화했다.

올 상반기 이뤄진 UGC 검색 알고리즘 개편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6월 알고리즘 개편을 통해 △기계 생성으로 의심되는 문서 △본문 내 숨겨진 키워드가 삽입된 문서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반복 요소가 삽입된 문서 △비체험 원고 문서 △매매·대여 등 비정상적 출처에서 생산된 문서 검색노출 제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