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트럼프 "싱가포르 합의 유효…北 대화재개 의지 긍정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정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 두 정상은 북미 실무 협상에서 조기에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방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기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방송 캡쳐 화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기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방송 캡쳐 화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대화 재개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미 정상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6시 35분까지 만났다. 당초 예상된 45분보다 20분 가량 길어졌다.

두 정상은 한미 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전환해 70년 가까이 지속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북미가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고 비핵화를 이룬다는 내용의 싱가폴 회담 합의정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또 두 정상은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에 핵심축으로써 추호의 흔들림도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포함해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방향으로 한미동맹을 지속·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반도 및 역내의 다양한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협상 관련해서 문 대통령은 “합리적 수준의 공평한 분담”을 강조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아울러 문재인정부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국방예산 및 미국산 무기구입 증가, 방위비 분담금의 꾸준한 증가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북핵에 대한 '새로운 방식'이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한미일 안보협력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조만간 제3차 북미정상회담 준비하기 위한 북미 실무협상이 열리리라 기대한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아마도 한반도 비핵화 새로운 질서가 열릴, 아주 세계사적 대전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미동맹은 아주 위대한 동맹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한미 FTA 개정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련됐고 많은 한국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문 계기에도 미국 LNG의 (한국) 수입을 늘리는 결정이 이뤄지고, 한국 자동차 기업과 미국의 자율운행 기업간의 합작 투자가 이뤄지게 됐다”며 “이 모두가 한미동맹을 든든히 뒷받침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통령 순방 계기 우리나라 가스공사와 BP가 LNG 계약을, 현대자동차와 미국 앱티브(APTIV)가 미국에 자율주행차 관련 합작법인을 세우게 됐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