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벤처스, 한국 AI 스타트업에 3200억 쏟는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3200억원 규모 펀드를 국내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한다.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도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민간 투자자와 함께 AI 등 미래산업 분야에 대한 신규 펀드 조성을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과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왼쪽 첫 번째), 이영민 한국벤처투자 대표(오른쪽 첫 번째)가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NH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AI 투자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과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왼쪽 첫 번째), 이영민 한국벤처투자 대표(오른쪽 첫 번째)가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NH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AI 투자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한국벤처투자 간 'AI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프트뱅크벤처스를 여섯 번째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번 협약으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AI 집중 투자를 통한 AI 벤처·창업기업 성장(스케일업)을 지원하고, 한국벤처투자는 AI 등 미래산업 분야 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벤처·창업기업과 투자자 간 연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앞서 3200억원 규모로 조성한 '그로스액셀러레이션펀드'로 AI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약 1700억원, 모태펀드가 300억원, 연기금과 대기업 등이 출자해 만든 펀드다. 연내 총 40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증액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AI 벤처투자 콘퍼런스가 열린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전시한 스페이스워크, 단비에이아이, 머니브레인, 매스프레소 등을 포함해 총 10여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마쳤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AI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유망 창업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소프트뱅크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 자리는 AI 생태계 조성에 작지만 큰 발걸음이자 세계 최강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코리아가 되는데 작은 씨앗으로 자리매김하리라 확신한다”면서 “세계가 한국 AI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날이 곧 올 것인 만큼 AI 창업·벤처기업과 투자자 모두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도전하길 바라며, 정부도 AI 분야 투자자와 창업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태펀드에서도 향후 AI를 포함한 미래산업 분야에 대한 벤처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내년 정부 예산으로 제출한 벤처투자 예산 가운데 상당 부분을 AI 등 전략 육성 분야 출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네이버, 포스코, 신한금융그룹 등에 이어 여섯 번째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됐다. 자상한 기업은 자발적 상생기업의 줄임말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AI 딥러닝, 영상합성기술을 이용해 AI 아나운서를 만든 '머니브레인', 수학문제를 사진으로 찍으면 AI가 5초 만에 풀이를 검색 해주는 AI 프로그램을 만든 '매스프레소'가 창업 스토리를 공유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