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과학기술 ODA' 개념 정립한 STEPI, 8개 나라서 정책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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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혁신 공적개발원조(ODA) 정립에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큰 역할을 했다. 정부와 협의해 과학기술혁신 ODA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 확산시킨 곳이다.

당연히 관련 연구에도 주축 역할을 했다. STEPI가 KIST 산하에 있던 1994년 당시 김종국 연구원이 일본 ODA 사례를 소개하면서 과학기술 분야 국제기술협력 활동에 초점을 맞춘 분석을 내놓았다.

본격적인 과학기술혁신 ODA 연구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을 준비하던 2009년부터 시작됐는데, 관련 발표 연구실적 59편 가운데 38편이 STEPI 발간물이다. STEPI 연구자가 34편 이상 출판물 저자다. 임덕순 선임연구위원이 핵심 역할을 했다.

STEPI는 실제 과학기술혁신 ODA 사업 수행성과도 많다. 8개 나라에 대한 과학기술혁신 ODA 정책자문과 역량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국가과학기술로드맵 수립 사업이 대표적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2012년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혁신정책(STI Policy 2012)을 수립하고, 이를 이행하는 기술로드맵을 준비했다. STEPI가 2015년부터 올해까지 이 과정에 참여해 로드맵 작성을 지원했다. 우리나라가 실천한 기술개발 사례를 공유하고, 총 20개 분야 기술로드맵 초안 검토 및 자문을 진행했다.

기술로드맵 자문 이외에도 이공계 분야 선도대학인 과학기술대 발전방향, 설탕산업 자동화시스템 교육훈련 등 기술협력도 수행했다.

조황희 STEPI 원장(사진 왼쪽)이 지난해 6월 29일 튀니지 수도인 튀니스에서 카릴 아미리 튀니지 과학연구 특임장관(오른쪽)을 만나 과학기술정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모습.
<조황희 STEPI 원장(사진 왼쪽)이 지난해 6월 29일 튀니지 수도인 튀니스에서 카릴 아미리 튀니지 과학연구 특임장관(오른쪽)을 만나 과학기술정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모습.>

튀니지 사례도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연수사업으로 시작, 튀니지 정책자문사업도 발굴해 진행했다. 산·학·연 200여명 인력이 참여하는 과학기술정책 네트워크를 형성, 튀니지가 바라는 정책 멘토링, 역량강화 방안을 제공한다. 현재는 KOICA와 함께 한·아프리카혁신센터 설립을 기획하고 있다.

STEPI는 우리나라 전체 ODA 정착에도 큰 역할을 한 곳이다. 2014년 국제기술혁신협력센터(IICC)를 만들어 ODA 분야를 전담케 했다. 현재 조황희 원장이 당시 1대 센터장을 역임하며 국내 ODA 정착을 이끌었다. 이때부터 기획재정부 예산을 받아 국제기술혁신 협력 사업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조황희 STEPI 원장은 “STEPI는 세계 최초로 과학기술 ODA 개념을 정립한 글로벌 과학기술정책 싱크탱크로, 정책연구와 사업수행을 통해 한국의 과학기술 ODA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과학기술 ODA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정부 역시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더 활발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정책 수립 지원과 실제 수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