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식재료 탐지해 최적 온도 제어' 차량용 냉장고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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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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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차량용 냉장고 개발에 착수했다. 식재료 구매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온도를 자동 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LG전자 가전 기술력과 전장 사업 간 시너지를 낼 기폭제가 될지 관심이다.

29일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차량에 설치된 냉장고의 온도 제어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LG전자 차량용 냉장고 특허 도안 중 일부 <출처 : 특허청>
LG전자 차량용 냉장고 특허 도안 중 일부 <출처 : 특허청>

특허에 따르면 IoT로 차량용 냉장고와 사용자 스마트폰을 연결한다. 사용자 식재료 구매 목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능도 갖췄다. 차량용 냉장고는 인공지능(AI) 학습으로 수많은 식재료를 탐지, 최적 온도를 도출하도록 설정해둔다. 구매 데이터가 없는 경우엔 차량 내부 카메라, 센서 등으로 식재료 이미지를 분석해 파악한다.

저온 보관이 필요한 식재료가 검출될 경우 해당 식재료 권장 보관온도를 검색하고 보관온도 정보를 생성한다. 보관온도 정보에 따라 차량용 냉장고 목표 냉장온도를 설정하고 가동한다.

물품을 이송하는 동안 식재료 변질 방지가 최우선 목표다. 차량은 주행 중 열이 발생하는데, 이 열로 인해 차량에 실은 식재료가 변질될 우려가 높다. 고기와 생선 같은 신선 식품은 여름철 높은 온도에서 빠르게 변질된다.

LG전자는 식재료 구입 장소부터 차량 위치까지 예상 이동시간까지 측정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식재료가 냉장고에 도착했을 때 빠른 시간 내 신선도를 회복시킬 최적 온도를 설정하기 위해서다.

차량용 냉장고가 식재료를 운반하지 않을 경우엔 자동으로 온도 제어 기능을 끈다.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LG가 특허를 낸 이 차량용 냉장고는 자동차 트렁트 내부에 탑재한다.

LG 차량용 냉장고는 가전 기술력과 전장 사업이 만나 시너지를 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허 출원과 제품 출시가 직결되지는 않는다. 다만 향후 LG전자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을 논의할 전장 기술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전략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차량용 AI 냉장고'라는 기존에 없는 새로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LG의 이 같은 개발 시도가 높이 평가받는다. 틈새시장을 공략, 전장 사업에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허 출원한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