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포 '제조 스타트업' 산업협의회 신설…“2020년 회원사 100개 확보”

코스포 '제조 스타트업' 산업협의회 신설…“2020년 회원사 100개 확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제조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조직 산하 제조 스타트업 산업협의회(분과)를 새로 설립했다. 모빌리티, O2O(Online to Offline), 프롭테크 분야에 이은 네 번째 산업협의회다. 내년까지 협의회 참여사 100개 이상을 확보해 국내 제조 스타트업 위상을 드높인다는 구상이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장 김봉진)은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기술혁신·제조 스타트업 생태계 콘퍼런스를 열어 제조 스타트업 산업협의회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제조업 기반 40여개 스타트업이 협의회 참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라는 위상과 달리 '제조 스타트업 무덤'이라는 오명도 함께 안고 있다. 2017년 기준 스타트업 총 투자금액 중 제조 스타트업 비율은 8%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 9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가운데 제조 스타트업은 없다. 코스포 1000여개 회원사 중에서도 제조 스타트업 숫자는 30~40여개로 비중이 상당히 적다.

이 같은 원인으로는 경직된 규제환경, 비우호적 자본시장, 제한적인 판매 경로, 미흡한 지원제도 등이 꼽힌다. 빠르면 1년 안에 사업 성공 여부가 결판이 나는 IT 스타트업과 달리 제조 스타트업은 3~5년 이상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투자 기간이 길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자금 투입을 꺼린다. 또 첫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지원금을 대출 받아도 창업자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최성진 코스포 대표는 “올해 신규 벤처투자가 4조원을 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가 외형상 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O2O, ICT, 소프트웨어에 집중돼 있어 제조 및 하드웨어 기반 스타트업 투자는 부족한 형편”이라며 “제조업 강국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어 제조 스타트업 협의회를 오늘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산업협의회는 제조 산업 생태계에 필요한 정책과제를 제안하고, 제조 스타트업 간 비즈니스 협업을 지원할 목적으로 출범했다. 또 산업계 공동 의제를 발굴해 생태계 발전에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코스포 '제조 스타트업' 산업협의회 신설…“2020년 회원사 100개 확보”

코스포는 이날 출범선언문을 통해 제조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다섯 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스타트업이 제품을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것 △제품 인증에 대한 정보와 매뉴얼을 통합하고 혁신 제품에 대한 인증을 지원할 것 △수입대체, 행정혁신, 국민 편익에 직결되는 혁신 제품에 대한 공공조달 문호를 개방할 것 △공공-민간 자본 제조 스타트업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달할 것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창원시도 제조 스타트업 육성에 발벗고 나선다. 창원 지역은 국내 기계 제조업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에 창원시는 항공, 방위, 로봇산업 등 기존 기계 제조 산업 바탕 위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을 모색 중이다. 지역 문제를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육성으로 타개하려는 전략이다.

백정한 창원산업진흥원장은 “창원에서 창업을 하게 되면 R&D(연구개발)부터 시제품 생산, 마케팅, 해외 수출 판로 개척 등 많은 부분을 진흥원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며 “언제든지 제조 스타트업 창업 의지가 있다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코스포는 창원시와 지원 정책을 필요로 하는 제조 스타트업을 서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 선정된 5대 과제를 기반으로 규제 개선, 자금 조달과 관련한 정책을 구체화한다. 정부 지원책 확보도 추진한다.
최성진 코스포 대표는 “40여개 스타트업 규모로 출발하지만, 이번 행사를 추진하면서 코스포 외부에서도 많은 문의와 신규 가입이 있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협의회 내 100여개 제조 스타트업 확보는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스포 '제조 스타트업' 산업협의회 신설…“2020년 회원사 100개 확보”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